[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링컨 묘소를 찾는 등 미국에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촛불 정국에서 악화된 여론을 뒤집고 대선 주자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하지만, 양자 대결에선 여전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반 총장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묘소를 찾았다. 앞서 “국민 없는데 계파가 중요한가”라는 말로 정치권의 계파논리와 선을 그었던 반 총장은 링컨 박물관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언급하며 ‘국민’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치 및 박근혜 대통령과 선을 긋는 대신 ‘국민’을 강조하는 행보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탄핵 정국에서 냉혹한 민심에 직격탄을 맞아 연일 내리막을 걸었던 지지율은 이러한 행보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레이더 P’ 의뢰로 19일부터 21일까지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응답률 10.6%)에 따르면, 반 총장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2.6% 포인트 오른 23.1%로 집계됐다. 촛불 민심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등극한 문 전 대표(22.2%)를 8주 만에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이 시장(11.9%)와의 격차도 벌렸다. 리얼미터 측은 지지율 상승세 요인에 대해 “TK(대구ㆍ경북)와 수도권, 충청권, 20ㆍ30대와 50대,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대적 경쟁력은 미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1015명을 대상으로 양자 대결을 실시한 결과,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반 총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의 대결(12월 15~16일ㆍ응답률 8.5%)에서 문 전 대표는 46.8%로 반 총장(35.5%)을 오차범위 밖인 11.3% 포인트 앞섰다. 이 시장과 반 총장의 대결(12월 19~20일ㆍ9%)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장(42.3%)이 반 총장(39.0%)을 오차범위 내인 3.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분당으로 보수진영 재편을 앞둔 새누리당은 3주 만에 20%대를 회복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앞둔 상황에서 3% 포인트 급등한 20.2%로 급등했다. 영남권과 수도권, 50대 이상, 보수층 등 지지층에서 결집했고, 특히 TK에서는 1주 만에 다시 민주당을 꺾고 1위로 올라섰다. 민주당 지지율은 2.7% 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했지만 1위를 지켰고 국민의당 지지율은 2.3% 포인트 상승한 14.5%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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