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우대·기본금리 잇단 축소 고금리 수신상품 판매 중단도 대출금리는 올려 대조적 행태
은행들이 시장금리상승 등을 이유로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올리면서 수신금리를 올리기는커녕 도리어 낮춰 빈축을 사고 있다.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 몰두하면서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KB스타스토리(★Story)통장’과 ‘KB연금우대통장’의 우대 금리를 연 0.50~연 1.00%로 낮췄다. KB스타스토리통장의 기존 우대금리는 연1.00~연 2.00%였다. 이번 인하 조치로 KB연금우대통장의 우대금리 역시 기존 연 2.00%에서 연 1.00%로 반토막났다. KB사랑나눔통장의 기본금리도 연 1.00%에서 연 0.50%로 축소됐다.
이어 신한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수시입출식 통장인 ‘유(U)드림레디고(Ready高)통장’의 금리(기본금리+우대금리)를 최고 연 1.6%포인트(연3.1%→연1.5%) 낮췄다. 기본금리(1.2%포인트)는 물론 우대금리(0.4%포인트)도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금리가 높은 수신상품의 판매를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백화점과 연계한 고금리 적금이라고 홍보했던 ‘신한 롯데백화점 러블리 적금’은 지난 1일부터 가입할 수 없게 됐다. 러블리 적금은 기본금리 연 1.5%에 최대 연 8.5%의 리워드(환급금) 혜택을 제공, 은행 정기적금의 평균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다.
KEB하나은행은 만기 후 지급금리를 내렸다. 7일부터 정기 예ㆍ적금과 상호부금의 만기 이후 지급하는 금리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우리은행도 일부 상품의 우대금리 혜택을 축소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4대(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10년 이상 장기대출) 평균 금리는 3.3%∼4.8%로, 9월 말(2.74%~4.70%) 대비 0.58%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 주담대도 9월 2.57%∼4.35%에서 11월 말 2.8%∼4.5%로 0.20%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은 이에 대해 대출과 예ㆍ적금의 금리 산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대출은 시장금리가 반영돼 매일매일 고시되고, 최근 흐름이 반영돼 올라갈 수 밖에 없지만, 예ㆍ적금 등 수신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은 이상 수신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수신금리는 은행들이 수익성이나 리스크 관리 등을 반영해 임의로 정하는 만큼 은행마다 금리변동 여부도 다르고 주기도 따로 없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을때 시중은행들이 ‘눈치 싸움’을 하며 수신금리 인하 시기와 상품별 인하폭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는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데, 대출금리가 오르고 1~2개월 뒤에 예금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시차를 두고도 예금금리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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