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8조 기대 21일 기준 시총 254조9110억 유가증권시장 19.34% 차지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최고가 경신과 더불어 코스피 상승 랠리까지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코스피 내 삼성전자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 상승분 중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가 과점하면서 장기적인 증시 성장에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200 8.7% 올랐다? 함정은 ‘삼성전자’… 외국인도 三電으로=21일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는 연초 이후 8.7%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수의 상승률은 0.80%에 그쳤다. 결국, 지수 상승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의 상승분에서 비롯됐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181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코스콤)은 254조9110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1317조982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3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코스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상장예정주식수 포함)은 지난 2015년 9월 1일 159조819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3.79%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올해 초 15.10%로 오른 뒤 7월 초 17.22%까지 올라 지난 7일에는 20.11%로 최대 비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국내 주요 투자처인 만큼 외국인의 코스피200선물을 매매에도 삼성전자의 지분이 컸다.

자본시장분석 솔루션인 퀀티와이즈(Quantiwise) 자료를 교보증권이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주가와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 상관계수는 0.74(1에 가까울 수록 상관성이 높다)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외국인 인덱스 매수와도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12월 들어 순유입세로 전환한 외국인과 자금을 크게 풀었던 연기금 모두 가장 많이 투자한 건 바로 삼성전자였다.

▶’쏠림현상‘ 극복 방안? 국민연금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 폐지 답 될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쏠림 현상은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그동안 자산운용사에 요구해 온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폐지할 경우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치마크 복제율은 위탁 펀드 유형별로 별도 제시한 국민연금의 투자지침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자산운용사들에게 순수주식형, 장기투자형, 대형주형은 벤치마크지수의 50% 이상, 사회책임투자와 가치주형은 60% 이상, 중소형주형은 20% 이상을 복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이 폐지되면, 자산운용사에 자율성을 부여해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 등 대형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새로운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폐지하면서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완화되고 이에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상관관계가 낮았던 업종 등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업종의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주가와 상관관계가 낮았던 미디어/교육, 유통, 호텔/레저, 소비재 관련 업종을 꼽았다. 이를 통해 연기금 중심 기관 매수확대와 더불어 중ㆍ소형주에도 볕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결국, 자산운용사들이 국민연금의 눈치를 보며 결국엔 삼성전자와 더불어 대형주 중심의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를 따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잘나가는 걸 어떻게 막나…“다양한 종목 커나가야 자본시장에 긍정적”=이 같은 제도적 제동에도 삼성전자의 독주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 선 위까지 올리고, 실적치도 연일 상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분기별 실적 8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과 더불어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중첩된 양상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2016년 4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9% 오른 52조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4% 오른 8조5000억원으로 당사 기대치 및 시장 컨센서스 상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제외한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95만원에서 220만원까지 파격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