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대신증권 ‘국내 1호 시세전광판’이 여의도 시대와 함께 37년만에 막을 내린다.

대신증권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여의도 영업부 객장에서 대형 시세전광판의 운영 중단을 알리고,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내점 고객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해 증시를 마무리할 때마다 해오던 시세전광판을 배경 주문표 세리머니를 끝으로 여의도 시세전광판 서비스를 마무리하게 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1979년 9월 증권업계 최초로 대형 시세전광판을 설치했다. 대신증권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의 뜻이었다.

그 후 시세전광판은 여의도 증권가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객장에 설치된 시세판 앞에 모여 실시간 주가 흐름을 보는 것은 물론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예사였다. 증권가에 주식시세판 설치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체제가 보편화 되자 객장을 찾는 투자자의 발길이 줄어 시세판도 차츰 여의도 증권가에서 모습을 감췄다. 일부 증권사 객장에 소형 시세전광판이 설치돼 있지만 여의도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대형 전광판은 이것이 유일하다.

대신증권은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여의도 본사 운영을 마무리 짓고 다음주 명동 중앙극장 터에 신축한 대신파이낸스센터로 본사를 옮긴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 본사 앞을 지키던 황소상도 명동으로 이전하게 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많은 분들과 38년 증권시장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국내 1호 시세전광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