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환율이 치솟아도 코스피는 오르네”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말 랠리 기대감에 코스피(KOPSI)가 선방하고 있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올해 코스피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 기대감이 겹치면서 환율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는 그칠 줄 모르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12월 들어 환율과 코스피가 동반 상승하는 어색한 동행이 이어지고 있다.
▶ 연말 랠리 기대↑…환율급등에도 코스피 상승 ‘어색한 동행’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환율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서로 상반된 방향(상관계수 -0.60)으로 움직이다가 12월 들어 동행성(상관계수 0.79)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64% 상승하는 동안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9% 올랐다.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는 그칠 줄 모르는 기세다.
대형주 중심의 KOSPI200 외국인 지분율은 37%를 넘어서며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가 올해 들어 크게 상승한 것이 전반적으로 외국인 매수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는 올해 들어 1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5.1% 하락한 신흥국지수와 차별화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는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연계된 연말 상승 기대감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때 36조원 수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7조원까지 상향 조정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년간 10~11배를 보이던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이하에 머물러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강 달러에 웃는 美ㆍ日 증시…펀드 투자자 ‘웃음’= 달러 강세를 동반한 미국와 일본 증시 연말 랠리 기대감에 해외펀드 투자자들 역시 수혜를 입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선을 기록하며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표방한 확장적 재정정책이 물가를 높이고 금리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우존스 산업 30 평균지수는 이달 들어 4.24% 상승했다.
증시 상승세와 환율 상승(달러 강세) 영향에 북미지역에 투자하는 환노출형 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북미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10개 중 4개가 환노출형 펀드(전체의 20%에 불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KB미국원유생산기업다이나믹(주식)(UH)A클래스’와 ‘미래에셋TIGER미국다우존스30상장지수(주식-파생)’의 수익률은 이달 들어 각각 9.87%, 6.67%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달러로 인한 엔화 약세에 일본 증시에 베팅한 투자자들 역시 수혜를 입고 있다.
엔화 약세에 베팅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복귀하면서 닛케이225는 이달 들어 6.11% 상승했다.
이달 들어 환헤지형 펀드인 ‘KB KBSTAR일본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재간접파생)(H)’,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자(H)[주식-재간접]클래스A’ 등이 10.25%, 8.12%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 연말 랠리 기대…‘2070선’도 가능 = 주요 증권사는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050선까지도 상승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 및 실적 개선 기대감,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매크로 모멘텀 강화, 신흥국 펀더멘털 개선 등을 고려할 때 KOSPI는 하방경직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소비의 마지막 빅세일인 박싱데이가 다가오며 통상 상승세를 보였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역, IT하드웨어, 운송 등이 기대된다”며 “또한 최근 2~3년간 온라인 판매 증가율이 높아지며 IT기기와 쥬얼리에 대한 파매가 증가하고 있어 IT에 대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증시 폐장을 앞두고 대형주 중심의 제한적인 매수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탈리아 정부의 구제금융 자금 집행과 도이체방크 벌금 합의 등 유럽 은행권 불안이 완화될 가능성도 높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스권 상단을 돌파해 207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대표하는 OECD 경기선행지수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다”며 “코스피 2070선 이상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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