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올 한해 10대 그룹 내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낸 그룹주는 삼성전자였다. 반면, 국내 1위에서 법정관리로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몰락은 전체 해운업종 주가에 도미노로 여파를 미쳤다.
▶삼성전자, 갤노트7 ‘악재’ 딛고 연말 랠리=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종가 178만2000원을 기록, 연초 대비 41.43%의 수익률을 냈다.
이날 시가총액은 250조6906억원으로, 연초보다 53.07% 증가했다. 연 초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쳤지만, 현재 2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181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 21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54조9110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1317조982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3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이 결정된 지난 10월 11일 하루만 -8.04% 빠지며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주주가치 제고방안 발표 후 배당 기대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 주주 환원에 활용하고 2016년 배당 규모는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연말 배당락일이 다가오자 배당 기대감에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다시썼다. 지지부진한 박스피에서도 홀로 웃은 건 삼성전자였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 선 위까지 올리고, 실적치도 연일 상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분기별 실적 8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과 더불어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중첩된 양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016년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 오른 5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2% 증가한 8조4000억원으로추정된다”며 이익증가 모멘텀과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을 재료로 목표주가를 기존 195만원에서 무려 13% 올린 220만원으로 파격 상향조정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해운주 쓰나미… 회생 가능할까= 국내 1위, 세계 7위권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수조원대 부채를 떠안고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해운주의 큰 별 하나가 졌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23일 372원으로 장을 마감, 연초 대비 -89.77%까지 밀리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시가총액도 912억원으로 무려 89.77%가 빠져나갔다.
한때, 대기업이었던 한진해운은 지난 9월 법정관리에 착수, 그동안 법원은 주요 해외 미주항로와 터미널 운영권 등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을 모두 매각했다. ‘회생’이 아닌 ‘청산’에 무게를 둔 수순이었다.
한진해운이 무너지자, 이는 해운업계 전체 구조조정과 업황 악화로 번졌다. 운임은 폭등하고 한진해운 선박이 세계 곳곳에 압류되며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한진해운의 빈자리는 국내 경쟁사가 아닌 외국 해운사들이 치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차기 해운주 희망으로 꼽히던 현대상선마저 글로벌 해운동맹 2M 회원가입에 실패, 반쪽 자리 동맹에 그친 데 이어 550억원 규모의 송사 리스크에 휘말리는 등 휘청이고 있다.
한때 전 세계 선박의 70%를 건조했던 우리 조선업은 지난해 빅3로 불리는 조선 3사만 총 8조 5000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올해만 ‘조선업 빅3’에서 6000여명의 근로자가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됐다.
산업 관계자는 “당장 상장폐지 위기는 벗어난다고 해도 한진해운은 주요 사업을 처분한 뒤 껍데기만 남아있다”며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6조원대 자금조달을 약속했지만,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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