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사드후폭풍 불구 10대그룹 시총 작년말보다 11.8%↑ 현대중공업 63.9%상승 증가율 1위 포스코도 58.8%↑ 시총증가 견인 반면 한진그룹·LG·한화는 줄어

최순실 게이트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사드 후폭풍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10대 대기업 그룹의 시가총액이 77조원 가까이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시총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한진그룹의 시총은 크게 줄어 그룹별로 희비가 갈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 10대 그룹(90종목)의 시총은 722조1139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1.86%, 76조5632억원 늘었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이 7조7148억원에서 12조6500억원으로 63.97% 불어나 증가율 1위에 올랐다. 이는 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조선, 해양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3분기 연속 흑자행진(누적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8만78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23일 14만8500원으로 70% 가까이 뛰었다.

시총 증가율 2위는 포스코 그룹이 차지했다. 특히 국내 철강주의 ‘맏형’ 격인 포스코(POSCO)가 58.86% 오르면서 그룹의 시총 증가(55.07%)를 견인했다.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수급 안정에 비롯된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포스코의 선전은 그룹 계열사에도 낙수 효과를 일으켰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총은 각각 19.83%, 18.58% 늘어나 증가율 상위 3, 4위에 자리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16개 종목 중 11개(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가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41.43%)와 삼성카드(34.85%)가 큰 폭으로 올라 그룹의 시총을 불리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말 시총 상위종목 9위에서 2위까지 치솟은 SK하이닉스(50.57%)는 SK그룹의 몸집을 키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맡았다.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의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롯데칠성(-33.75%), 롯데푸드(-29.82%), 롯데제과(-19.88%) 등 음식료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빠졌지만, 롯데케미칼(46.20%)의 활약으로 그룹 시총이 3.79% 불어났다. GS그룹도 시총이 3.14% 늘었다.

반면 한진그룹(-22.74%)은 10대 그룹 중 올 들어 시총이 두자릿수로 증발한 유일한 곳이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따라 한진해운의 주가가 89.77% 빠진 것은 그룹의 시총 감소로 이어졌다. 한진해운은 이달 23일 종가 372원을 기록하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최근 주가는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6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LG그룹의 시총은 LG생활건강(-19.24%), LG화학(-18.87%), LG이노텍(-11.68%), LG전자(-7.71%) 등 주요 상장계열사의 주가가 부진한 영향으로 79조2472억원에서 71조41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외에 한화그룹(-5.95%)과 현대차그룹(-4.10%)의 시총도 줄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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