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AI 영향으로 품귀현상을 겪는 계란과 서민들이 즐겨찾는 가공식품인 라면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대형마트 등 매장에서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는 지난 20일부터 수급 물량부족과 사재기 견제 차원에서 ‘1인 1판(30알)’으로 제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도 21일부터 전국 247개 전 점포에서 계란판매 ‘1인 1판’한다고 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계란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물량이 조기 품절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1인 1판으로 제한한다”고 했다.

특히 AI확산으로 계란 수급이 크게 불안해지자 일부 제빵업자들은 대형마트를 통해 계란 사재기에 나서면서 물량 부족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오전이나 이른 오후만 되면 물량이 동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12월 들어 누적 계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 신장했다. 12월 중순 이후에는 30%이상 늘어났다. AI로 계란을 많이 사들이는 흐름이 일찌감치 있었다는 시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들어 18일까지 계란 매출은 작년보다 11% 늘었다.

‘계란 품귀현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에 일부 기업에서는 ‘사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겪고 있다.

여기에 라면도 지난 20일 인상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대학생인 최광준(23) 씨는 “라면을 좋아하고, 한끼 때우는데 정말 유용한데, 라면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며칠전 라면을 어느정도 사놨다”며 “그렇다고 사재기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이에 라면과 관련한 매출 역시 올랐다. 이마트의 경우 12월 16일부터 22일까지 2주전보다 41% 신장했다. 롯데마트도 12월 들어 전년 대비 23.2% 늘어났다.

대형마트 매장 관계자는 “서민들이 즐겨먹는 먹거리 물가가 12월들어 인상 러시를 이루면서 (고객들의)불안심리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계란파동이 장기화될 수도 있어 앞으로 가격 상황이 유동적인데,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계란 가격은 지난 2주동안 연속 5%씩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계란 한 판 가격은 AI가 발생한 지난 10월 28일 5608원에서 지난 20일 기준 6781원으로 20%가량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