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형 TV용 액정디스플레이(LCD)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한국과 일본 선발 업체들이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해 기존 LCD 라인을 재정비 하는 사이, 후발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국 업체들은 가격 담합 의혹까지 받고 있다.
대만의 이노룩스는 최근 삼성전자 및 중국 하이센스에 대한 LCD 패널 공급 중단을 골자로 한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샤프가 자기 브랜드 TV 양산을 늘리기 위해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삼성전자 및 중국 TV 업체들에 대한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기로 한 것에 이노룩스도 동참할 것이라는 업계의 추측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이노룩스는 폭스콘으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 그룹의 자회사로, 홍하이는 최근 또 다른 글로벌 LCD 생산 업체 샤프를 인수한 바 있다.
이노룩스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대한 의구심을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정부의 후원으로 LCD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한 대형 TV OEM 및 ODM 제조업체가 늘고 있다”며 “단순 TV 제조업체들은 여전시 손실을 겪고있는 반면, LCD 패널까지 함께 만드는 업체들은 사내 공급을 통해 일정 수준의 이익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발 중국 LCD 및 TV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新 산업쇄국’ 정책의 흐름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LCD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후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리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며 “최근 샤프, 그리고 이노룩스 관련 소식 역시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그리고 일본 LCD 업체들의 기세에 눌려 그동안 저가 제품 공급에 치중했던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이, 모처럼 찾아온 LCD 수급난을 이용해 적극적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런 중국발 LCD 가격 상승 움직임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지난 9개월간 계속된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길게는 향후 2~3년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달 하반기 LCD TV 패널가격은 40인치에서 50인치 대 제품이 3%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수급이 타이트한 55인치와 65인치 제품도 각각 2%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LCD, OLED 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이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10.5세대 LCD 신규라인이 실제 생산에 들어가기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 필요하고, LCD를 대체할 수 있는 OLED 역시 최소 2020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만 제한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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