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모르쇠’로 일관해온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 정황과 세부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블랙리스트는 조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정무수석실’ 주도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배우 송강호ㆍ김혜수를 포함해 시인 고은ㆍ강은교, 영화감독 박찬욱 등 1만명에 육박하는 문화예술인의 이름이 적혀있다.
SBS는 28일 8시 뉴스를 통해 2014~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사업과 관련된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지원 사업별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개인과 단체가 정리돼 있다.
문건에는 ‘정무리스트’라는 제목 아래 59건의 명단이 들어있다. SBS는 문체부 간부를 인용,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리스트를 만들어 문체부로 내려보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정무리스트라는 제목 옆에는 2015년 4월13일이라는 작성일과 함께 중요라고 표시돼 있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다.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정무리스트에 올라온 문화예술인(단체)을 어떻게 관리할지 별도로 지침(문건)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SBS가 문체부에서 입수한 문건에는 ‘대외비’라고 표기돼 있고 지난해 5월 작성됐다.
문건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문화예술분야 사업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단체를 배제해 공적자금 지원에 대한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미 받았던 지원도 끊어야 한다고도 명시했다.
SBS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개인이나 단체를 나랏돈으로 통제하려고 일종의 관리 지침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체부 문건에 올라온 문화예술인(단체)은 9470여명(건)으로, 배우 송강호ㆍ김혜수, 영화감독 박찬욱, 시인 고은ㆍ강은교 등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 인사 1340여명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한 인사 8120여명이 포함됐다.
고은 시인은 SBS와 인터뷰에서 “자기 정치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이 하나도 없는, 그런 세상이 어디 있을까? 이 세상에. 참 바보예요”라고 한탄했다.
블랙리스트는 사회적 이슈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추가됐고, 청와대가 직접 사업 배제를 지시한 경우도 많았다고 SBS는 덧붙였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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