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ㆍ강승연 기자]‘노출의 계절’인 여름철이 되면서 보수적인 미국 워싱턴 D.C.에선 적절한 ‘드레스 코드(복장 규정)’에 대한 해묵은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간편하고 시원한 캐주얼 차림인 ‘쿨비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격식에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은 복장을 금지하는 곳도 많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의 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플립 플롭’(flip-flop)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선 ‘쪼리’라는 말로도 불리는 플립 플롭은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로 끈을 끼워서 신는 슬리퍼형 샌들을 말한다. 여름철 시원하게 발가락을 드러내고 일하기 위해 플립 플롭을 신으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보수적인 분위기의 워싱턴에서 의회, 로비업체, 정부단체, 법률회사에 다니는 직원이라면 플립 플롭을 신기 전 잘 판단해야 한다고 WP는 지적했다.

실제 워싱턴 소재 한 건강협회는 적절한 사내 복장에 대해 규정한 두 페이지 분량의 드레스 코드집이 있다. 이 협회는 플립 플롭 문제에 분명하다. 플롭 플록이나 어떤 플립 플롭 스타일의 신발도 금지한다는 것.

워싱턴에 있는 한 무역협회는 이처럼 서면화된 정책을 따로 두고 있지는 않지만, 직원들이 암묵적으로 청바지 등 입을 수 없는 복장에 대해 지키고 있다.

의회를 출입하는 기자들도 그들이 출입처에서 무엇을 입어야하는 지 알고있다. 국회 출입 기자들은 재킷이나 넥타이 등의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한다.

이처럼 워싱턴의 많은 사무실이 까다로운 ‘비즈니스 캐주얼’ 규정을 두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많은 제한을 받는다.

시내의 한 무역협회에 다니는 여직원들은 WP에 여름에도 드레스 차림에 스카프와 재킷을 입어야 복장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고등학생에게 등교 시 차림을 지시하듯 드레스 코드까지 일일이 지정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발이 거세다. 신제품을 소개할 때마다 청바지와 검은색 터틀넥을 입어 주목을 받았던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처럼 통념을 깨뜨리는 이들도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그렇다.

그러나 일각에선 업무 성격과 효율을 고려한 복장을 갖추되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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