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특화부터 사소한 디테일까지
-실생활 맞춤형 설계…수요자 호응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해 꾸준했던 분양시장의 호황 뒤에는 건설사들의 주력상품이 있었다. 브랜드를 내세운 ‘상징성’에서 주력상품을 강조한 ‘실속형’으로 바뀐 셈이다. 청약자 수가 줄고 내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건설사들의 주력상품 띄우기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별 주력상품은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진 가족구성원에 큰 만족도를 주고 있다.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 중 브랜드마다 강조하는 상품이 달라 수요자들의 선택폭은 그만큼 넓어졌다. 건설사들은 주력상품을 통해 편의성과 경제성을 높이고, 상품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활용한다.
롯데건설은 집안 내부 상품을 디테일하게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선택형 주방작업대는 주방 사용자의 키에 따라 주방작업대 높이를 선택할 수 있다. ‘표준형’은 일반적인 높이의 주방 작업대다. ‘높은형’은 표준형에서 4~5㎝ 큰 높이로 제작됐다. 지난 2014년 특허를 낸 ‘드림라윈월’은 거실 아트월 벽체의 타일과 타일 사이에 레일을 달아 선반이나 수납장을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다. 색상부터 구성까지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주력상품은 성공적인 분양성적으로 이어졌다. 11월 서울 종로구 무악2구역에 선보인 ‘경희궁 롯데캐슬’은 1순위에서 43.3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4월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에서 선보인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도 3.48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했다. 최근 평균 2.75대 1로 1순위를 마감한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에는 높이 선택형 주방작업대와 높이조절이 가능한 현관창고가 적용됐다.
분양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지난해 내세운 실천과제에 ‘디테일’이 포함돼 입주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상품을 도입하고 있다”며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에는 주방에 주방기구를 많이 보관할 수 있는 상품을 적용해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서비스면적 극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3면 발코니를 내세워 서비스 면적을 넓히면서 분양가 산정에 반영하지 않아 가격의 만족도를 높였다. 4월 GS건설ㆍ현대건설ㆍ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서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는 전체 가구의 약 73%을 3면 발코니로 설계했다. 서비스 면적은 전용 84㎡ 기준 최대 약 57㎡를 넘는다. 기본 방 4개 구조에서 최대 6개까지 확장할 수 있어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단지는 고양시 최초로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11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지구에서 분양한 ‘동천파크자이’ 전용 61㎡AㆍBㆍE에도 3면 개방형 발코니를 적용했다. 발코니 면적은 약 42㎡로, 전용면적의 약 70%에 달하는 공간이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됐다. 10월에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서 선보인 ‘그랑시티자이’ 전용 84㎡D도 3면 발코니가 적용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코니를 확장하면 서비스 면적이 그만큼 커져 심리적인 생활공간은 넓어진다”고 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맞춤형 평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MOVE&FIT’라는 콘셉트로 선택형 평면을 제공했다.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으로 같은 평면이어도 공간의 강화를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다. 침실과 학습공간을 나눈 자녀학습 강화형, 가족실과 드레스룸이 특화된 침실공간 강화형 등으로 구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선택형 평면은 경기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평택 3차’와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 10ㆍ11블록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태전 2차’에 적용됐다.
대림산업은 자체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신평면 ‘디 하우스(D.House)’가 장점으로 꼽힌다. 주방, 화장실 등 습식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원룸처럼 오픈돼 있다. 최소한의 구조벽으로 설계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분할하고, 방 배치를 바꿀 수 있다. 최대 80%의 전용률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동일 전용면적의 일반 아파트와 분양가가 같다고 가정하면 ‘디 하우스’ 전체 분양가가 5~10%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디 하우스’를 적용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569가구 모집에 1334명이 몰리면서 2.34대 1로 전 가구 순위 내 마감했다. ‘e편한세상 밀양강’은 15.39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내 마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2000년대 초반부터 브랜드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주력상품을 내세워 각각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아파트의 열풍 속에서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일수록 수요자 입장에선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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