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석유화학 업종은 내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유가의 점진적 상승과 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대(對)중국 수출 부진 지속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후퇴 국면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일단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非)OPEC 국가 등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생산원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면 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과잉 생산능력에 대한 우려도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범용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가중되고 한계기업 비중이 상승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 중국의 성장 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 부진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 역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자급률이 낮은 품목이나 고부가가치 제품은 범용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유화업계에서는 원료 다양화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 중국을 대체할 시장 개척, 기술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화업계의 주요 원료가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납사)에서 천연가스와 석탄으로 점차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나프타를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은 저유가의 영향으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천연가스나 석탄 기반 시설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이에 나프타 기반 설비를 유지하면서도 신규 설비를 대형화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또 대중국 수출에 의존하는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시장 개척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ASEAN)등 성장 여력이 충분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기술 혁신을 통해 친환경ㆍ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것도 업계의 공통된 숙제다. 유화업체들은 이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경쟁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있는 범용제품보다는 기능성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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