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30일 1104.00원에서 지난해 12월 30일 1205.00원으로 9.15% 오르며 달러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KOSPI)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1조1553억원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3조313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통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 환차손에 의한 투자수익 감소를 우려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최근의 양상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방향성과 외국인 순매수가 역의 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이한 현상”이라면서 “원화 절하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원인은 달러 외 통화와의 가치 비교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은 달러에 국한됐고 9월 말 이후 원/유로 환율 상승폭은 1.3%에 불과했으며 원/엔 환율은 5.7% 하락했다”면서 “올해 외국인 순매수 중 유럽계 자금비중은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들 관점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한 매도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과거엔 원/달러 환율과 원/유로, 원/엔 환율이 함께 상승하며 외국인 순매도가 나왔지만 현재는 원/달러 환율만 오름세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을 붙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가 상향되던 2010~2013년 기간에는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30조원을 기록했다”며 “반면 EPS가 하향되던 2014~2015년 기간동안 외국인 순매수는 정체됐다. 2016년 이후 EPS는 반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적자 기업 감소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KOSPI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급 측면에서만 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위협은 과거보다 덜해 외국인 자금의 매도 출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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