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뿐 아니라 중국계 자본의 국내 기업 잠식이 활발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물론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까지 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 안방보험의 한국알리안츠 인수는 물론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대한 지분인수 등이 활발해지면서 중국 자본과 당국의 규제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외화반출 조절과 규제, 국내 M&A 시장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일정 수준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발 해외 M&A 거래 규모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1.8배 증가한 1412억달러(약 169조6518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M&A 시장 규모는 2조2000억달러로 전년대비 20.2%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세계 M&A 시장은 미국 경제회복에 힘입어 2007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3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각종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및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M&A 활동이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M&A 거래규모가 미국을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며 “사실상 중국이 올해 M&A 시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중국의 M&A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중국 기업들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중국 당국이 해외 M&A를 적극 장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심사 및 승인이 불필요한 해외 M&A 거래규모 기준을 1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상향조정하고 해외 M&A에 필요한 외환거래 간편화 조치들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외환보유고 급감, 위안화 가치하락 현상에 대해 M&A로 인한 자본유출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으며, 무분별한 M&A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중국 당국이 다시 규제 강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최순영 연구위원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최근 거론되고 있는 중국 당국의 해외 M&A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M&A 시장에도 일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중국 인수기업의 핵심사업과 연계되지 않은 중소규모의 M&A 거래는 국내에서도 일정 수준 이뤄져왔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인수한 국내 기업의 경우 상당수가 중국 금융당국이 유의주시 하겠다는 사업에 속하며 특히 엔터테인먼트, 게임, 레저 및 문화 분야의 M&A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해당 산업에 속하는 M&A 거래가 향후 얼마나 용이하게 이뤄질지도 미지수”라고 봤다.
최 연구위원은 “중국의 급격한 자본유출과 이로인한 외환보유액의 감소는 중국 당국이 해외 M&A 속도를 조절하는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실제로 중국 당국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해외 M&A의 유형에 대한 심사 및 승인 과정을 보다 엄격히 적용할 경우 국내 M&A 시장에도 일정수준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규모에 있어 중국 기업의 초대형 M&A가 제한된다 하더라도 100억달러 이상의 거래는 해외에서 빈번히 이뤄지지만 국내거래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0년 간 국내에서 발생한 10조원 이상의 M&A 거래는 단 2건 뿐이고 안방보험의 알리안츠 인수도 3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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