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혜미 기자]국내 이동통신 3사의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이들은 신년사에서 탈(脫)통신 신사업 발굴을 공통 화두로 꼽았다.

올해부터 SK텔레콤을 이끄는 박정호 사장은 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혁신’과 ‘변화’, ‘글로벌톱’ 3가지 경영 키워드를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그는 “이동통신사업(MNO). 사물인터넷(IoT), 미디어와 홈 플랫폼 영역 등에서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판’을 바꾸는 혁신과 성장을 일궈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사장이 인수ㆍ합병(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시사되는 대목이다. M&A 전문가인 그는 SK그룹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2000년 신세기통신 인수를 맡았고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도 주도한 바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추진했던 CJ헬로비전 M&A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박 사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어 박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 있는 일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글로벌톱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ICT 관계사 역량을 결집해, 국내외기업과 스타트업들간 장벽 없는 협력을 통해 탄탄한 ICT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기술 1등 기업에 도전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황 회장은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KT의 목표는 단순히 1등 통신회사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IPTV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고 밝혔다.

기존 주력 사업의 한계 돌파와 미래 사업의 중요성도 재차 역설했다. 이날 신년사는 새로운 경영 목표를 강조해 황 회장의 연임 의지에 무게를 실어줬다.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황 회장은 조만간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이 연임을 공식화하면 CEO추천위원회가 꾸려져 그간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평가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최근 이동통신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강한 규제로 성장세가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일등 유플러스를 위해서는 내실을 더욱 단단히 하는 한편,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발 앞서 개척해 새로운 성장의 활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도경ㆍ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