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 목표치를 낮춰 잡았던 현대ㆍ기아차가 2017년도 들어 역대 최대 목표치를 제시했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판매 목표치를 못 채운 부진 속에서도 더욱 높은 판매대수를 설정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아래 국내외 위기가 심화되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공격경영의 고삐를 놓지 않는 정몽구 회장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각각 시무식을 열고 올해 각각의 판매 목표치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를 더해 글로벌 전체 508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판매 목표치 501만대에서 7만대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는 내수 51만5000대, 수출 265만5000대 등 올해 판매 목표치를 총 317만대로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312만대에서 5만대 증가한 목표치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전체 목표 판매량은 825만대가 됐다. 2015년 당시 역대 최대였던 820만대를 제시했을 때 나온 목표치보다 5만대 늘어난 것으로 그룹 출범 후 최대 목표치이다. 지난해 목표했던 813만대보다 12만대 증가했다.
특히 2015년, 2016년 2년 연속 판매 목표치에 미달했음에도 현대ㆍ기아차는 목표를 가장 높게 잡으며 담금질 강도를 높였다. 여기에는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의 공격경영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는 전년도보다 7만대 적은 판매 목표치를 잡았다. 판매 목표 자체를 낮춘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낮아진 목표치임에도 더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누적으로 현대ㆍ기아차는 겨우 700만대를 넘긴 706만대 수준을 기록해 사실상 800만대조차 달성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놓였다.
이에 정 회장은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잡기보다 더욱 큰 목표를 설정해 그룹이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올 한 해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이날 별도 신년사를 통해 “고급차ㆍ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가동되는 충칭공장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올해 목표한 ‘글로벌 825만대’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통합 시무식이 열렸던 예년과 달리 올해 처음 각 계열사별로 시무식이 개최된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 각 부회장들도 825만대를 향한 세부적인 수행계획을 발표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그랜저의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고 올해 강화되는 SUV 라인업을 활용해 판매 확대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출범 3년차가 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이게 될 고성능차 라인업 ‘N’을 시장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2017년도 목표인 317만대 달성을 위해 모든 부문이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며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후륜구동 스포츠세단(CK), 모닝과 프라이드 후속차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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