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불과 1년여전 보험료를 올린 덕분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 연말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나선 만큼 업계 전반으로 인하조치가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폭 개선됐다. 2015년 손보사 전체 손해율은 87.8%였으나 지난해 10월 기준 81.8%로 낮아졌다. 이 기간 업체별로는 삼성화재가 82.4%에서 79.8%로, 현대해상은 89.7%에서 81.2%로, 동부화재는 87.5%에서 81.2%로, KB손보는 88.3%에서 81.2%로, 한화손보는 91.7%에서 84.04%로 개선됐다.

손해율 개선에는 외제차 대차료 기준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 운용 등 제도 개선과 함께 태풍 피해가 크지 않은 등 계절적 요인도 일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2015년 말부터 이어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 1년여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5~3.5% 가량 인상했으며, 영업용 자동차의 경우 최고 8.8%나 올렸다. 당시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적정 수준을 초과했다며 보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그런데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 2.7%, 업무용 1.6%, 평균 2.3% 내렸다.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는 지난해 4월 가격 인상에 나선 지 8개월 만이다. 삼성화재의 손해율 개선폭은 2.6%포인드로, 현대(8.6%p), 동부(6.3%p), KB(7.1%p)로 타사 대비 낮다. 삼성의 손해율 하락폭이 가장 낮음에도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만큼 경쟁사들이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명분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악사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하 대신 장기보험 인하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악사다이렉트는 2일부터 자사 장기보험 상품 예정이율을 2.75%에서 3.00%로 인상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 보험금 및 환급금 산출 시 적용하는 이율로 예정이율이 0.25%p 인상되면 보험료는 평균 5~10%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자동차 보험에서 번 돈을 장기보험에 투입하는 모양새다.

삼성 외에 현재까지 인하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동부화재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올 3월부터 자동차 대인배상보험금이 인상됨에 따라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대인배상보험금 인상에 따른 손해율 상승폭은 대형사보다 중소형사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사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설 여지는 여전히 적지 않다. 삼성화재와의 시장점유율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한편 금융당국도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원화약세, 조류독감 등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가계에 부담이 되는 만큼 준조세 성격의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를 반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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