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공급이 제한되면서 계란 가격의 오름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계란 없는’ 설 명절이 현실화 되고 있다. 설 연휴 시즌은 떡국이나 동그랑땡, 산적 등 명절음식 장만을 위해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증가하는 시즌으로, 이 같은 계란 폭등세가 계속될 경우 현재의 계란 품귀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특란 30개들이의 평균 소매가는 3일 기준 8389원을 형성, 개당 약 280원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전인 5389원과 비교해 약 55% 오른 가격이다. 대형마트에서는 현재 계란 한판 가격이 7000~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동네 슈퍼마켓 등은 수급사정이 더욱 어려워 이미 1만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계란만이 아니라 배추, 무 등 서민밥상을 책임지는 채소값들이 지난해말부터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높이고 있다. 같은날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두배 오른 4355원을, 무 가격은 전년동일 대비 약 3배 오른 3085원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량 감소로 제수과일의 가격 역시 오르거나 혹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설을 약 20여일 앞두고 명절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계란 없는 설을 준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부 이 모(55) 씨는 “가족들이 그때그때 먹는 계란이야 비싸도 10개 씩 구입하면 되지만 설에는 대량으로 구입해야해서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설이 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 이번에는 제수음식 외에는 계란 사용을 최소화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