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6000억원 규모의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육류업자들이 어떻게 동시에 가담할 수 있었으며,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모두 속을 수 있느냐다. 동양생명이 38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돈을 이 곳에 빌려준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다수 고기업자들이 동시에 공모? =동양생명 관계자는 “유통업자과 창고주가 모의해서 여기저기서 대출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대출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본사의 통제하에 대출이 발생해 지점이 실적을 쌓기 위해 일부러 대출을 늘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유통업계의 중복 담보가 관행처럼 이어지는데 금융사들이 이를 간과했거나 혹은 묵인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중복담보 자체가 불법여지가 큰 만큼 잘못된 관행을 방치했다면 금융당국의 잘못도 클 수 있다. 중복담보 관행이 유지된 데에는 금융사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 다수의 금융회사가 모두 속았다? = 이번 사태에 연루된 금융회사는 동양생명, 화인파트너스, HK저축은행, 효성캐피탈, 한화저축은행, 신한캐피탈, 포스코대우, 한국캐피탈, CJ프레시안, 조은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세람저축은행, 전북은행 등이다.
육류담보대출은 육류수입업자와 유통업자가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유통업자가 보관료를 주고 창고업자에게 물건을 맡긴 후 담보확인증을 받아 금융사에 대출을 신청한다. 대출기한은 보통 3개월이며 고기를 처분한 후 대출금을 갚는 형태로 이뤄진다. 담보대출이지만 연금리 8%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금융사들이 제대로 담보확인증을 확인했는지, 실제 담보물 확인은 정기적으로 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고금리를 받는 만큼 위험관리에 그에 상응하는 비용과 자원을 투입했어야 정상이다.
위험자산을 담보로 하지만 자산가치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동양은 왜 그리 많은 돈을? =동양 측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지난 2016년 12월말 기준 육류담보대출 금액이 3803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연체금액이 2837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체액이 전체 대출의 75%에 이른다. 연체액 가운데 1개월 미만 연체는 75억원, 1개월 이상~3개월 미만 2543억원, 3개월 이상~4개월 미만은 219억원이다.
육류 대출은 부동산과 달라서 등기를 통한 저당권 설정을 할 수 없다. 그만큼 위험이 큰데도 동양생명이 무려 3800억 규모의 대출을 단행한데 대해 의문이다. 동양생명이 빌려준 돈 4조원 가운데 10% 가까운 규모다.
동양생명은 2007년부터 육류담보대출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그해 누적 대출액이 이미 85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2013년 이후 대출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누적 규모가 3803억원에 달했다.
동양생명 측은 최근 증가한 저축성 보험의 역마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수익 대출을 늘렸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육류담보대출 상품은 10년 가까이 해 온 것이어서 최근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hanira@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