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社 발주 ‘매드독Ⅱ’프로젝트 1日 원유량 11만 배럴 생산설비 3조원 ‘모잠비크 FLNG’도 눈앞

삼성중공업이 1조5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는 최악의 수주절벽에 내몰린 국내 조선업계 새해 첫 수주이자 2015년 7월 이후 해양플랜트 첫 수주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국내 조선3사의 독무대였으나 2014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바닥을 치면서 발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오일메이저 BP사가 발주하는 ‘매드독(Mad Dog)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약 1조5000억원(약 12억7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FPU는 미국 뉴올리언즈 남쪽 300km 해상 매드독 유전의 2단계 개발 사업에 투입되는 해양생산설비이다.

멕시코만 매드독 유전은 1998년 발견됐으며, 2005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생산량은 1일 원유 8만 배럴, 천연가스 6000만 세제곱피트(ft3)이다. 2009년 추가 탐사 결과 매장량이 당초 추정치의 2배인 40억 배럴 이상인 것으로 확인돼 2단계 개발이 추진된 곳이다.

이번에 수주한 FPU는 하루평균 원유11만 배럴과 천연가스 2500만ft3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설비다. 자체 중량만 5만8000여t에 달한다. 납기는 2020년 8월까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앞서 11만t 및 7만t 규모의 대형 FPU를 건조하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해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ENI사(社)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코랄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프로젝트에 입찰했다.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은 3조원(약 25억 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은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프릴루드 FLNG 등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도맡아 진행해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된 가운데 1년반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것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일감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젝트 입찰 초기부터 원가와 계약구조 등 리스크를 철저히 검증하고 대비한 만큼 적정한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ㆍ가스 수요는 1990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6%씩 증가했으며 해양 생산비중은 같은기간 연평균 0.8%씩 증가했다.

해양유전은 전세계 원유ㆍ가스생산량의 28.4%를 맡고 있으며 일부 해양유전은 육상 유전 과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4년 하반기 이후에는 저유가 기조로 석유회사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2018년부터 원유생산량 급감에 따른 공급부족 가능성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