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난치성질환 중 하나인 ‘이명’은 흔히 스트레스, 외부자극, 과로 등에서 원인을 찾지만 개인마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명환자를 적외선체열검사기(Digital Infrared Thermal Image, DITI)로 촬영해보면 체열분포에 따라 원인이 달라짐을 파악해낼 수 있다. 이는 이명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개인별로 원인과 그에 적합한 치료법이 달라 변별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의미한다.
적외선체열검사란 인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에너지를 이용해 신체 각 부위별 체표온도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통증 및 질병 부위에서 발출되는 극미량의 적외선을 감지해 미세한 체열 변화를 컬러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질병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X-레이,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인체의 생리적 문제나 기능적 이상을 진단할 때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명증 진단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는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이명 환자의 증상은 서로 유사하지만 체열분포에 따라 △상열허한형 △상열형 △전신냉증형 △비냉형 △화병형 등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원장이 이명환자 300명을 체열검사한 결과 상열허한형이 전체환자 중 40%(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상열형(27%, 80명), 전신냉증형(16%, 48명), 비냉형(9%, 28명), 화병형(8%, 24명) 순이었다. 조사 결과 이명환자는 상열허한형, 상열형의 증상이 많으며 원인을 스트레스에서 찾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항온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열이 머리와 안면부에 집중된다. 이런 상열감으로 청각기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내이의 청각세포가 손상돼 이명이 유발된다. 반대로 체온이 너무 낮은 전신냉증형과 비냉형은 사지말단 부위의 체온이 매우 낮고 코와 귀 등에 냉기가 관측된다. 체온이 하강하면 체표의 혈관이 긴장되고 혈액순환이 억제돼 이명이 유발된다. 마지막으로 화병형은 상열허한형과 유사하지만 가슴 중앙에 ‘ㅅ’형태로 붉은 선이 관측되며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유종철 원장은 “일반적으로 안면부에 열이 많은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뒷목의 경직과 두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경향이 많다. 직업적으로는 정신노동자나 사무직종사자들이 대부분”이라며 “반대로 냉증형 환자들은 큰수술을 받고 나서 체력이 심하게 저하됐거나 평소 손발이 차면서 소화력이 약한 이들에게 특징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진단과정과 변증(증상과 징후를 살펴 질환을 변별하는 것)은 이명의 한의학적 치료접근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안면부에 열이 몰린 환자에겐 청열효과가 뛰어난 한약을 투여해 상열감을 해소하고 항진된 기능을 완화시킨다. 반대로 냉증이 심한 환자는 보법을 적용한 치료로 체력를 보충하면서 냉기를 제거하는 치료를 우선한다. 순환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침을 이용해 기혈의 작용을 촉진하는데 무게중심을 둔다. 이 때문에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구성과 양이 다르다. 시술되는 침법의 종류나 혈자리 등에도 차이가 있다. 이같은 맞춤형치료는 치료율과 환자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환자가 치료 후 자신의 증상뿐만 아니라 체열상태가 개선된 것을 보고 현재 건강상태를 확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종철 원장은 “실제로 이명 소리가 사라졌거나 줄어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체열검사를 해보면 건강한 사람의 체열과 유사한 형태와 패턴을 보이게 된다”며 “기존 이명 외에도 환자가 느꼈던 통증이나 불편도 함께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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