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인상’에 설 앞둔 가계물가 ‘비상’ -당근은 지난해에 비해 142%까지 뛰어 -뒤를이어 당근ㆍ양배추ㆍ무 順 상승 커 -원인으로는 기상이변ㆍ유가상승이 꼽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주부 성모(53ㆍ서울 동대문구) 씨는 올해 차례를 일부는 생략할 계획이다. 명절을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다양한 식자재 값이 인상되면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다. 대신 가정간편식과 동네 반찬집 등 시중에서 조리돼 나오는 상품을 이용해 일부 대체키로 했다. 성 씨는 “당근과 무는 2배, 식용유와 계란도 가격이 올랐는데 다 하면 감당이 안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9일 헤럴드경제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 사이트에 집계되는 주요농축산물 소매가격을 확인한 결과, 올해 1월 첫째주였던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일부 채소품목의 식자재 가격은 지난해 1월 첫째주(2016년도 1월4일~7일)와 비교했을 때 2배이상 뛰었다.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5개 식재료에는 당근(141.62%), 양배추(136.84%), 무(135.68%), 계란(59.17%), 계란(34.01%)등 명철 차례를 모시는 데 사용하는 품목들이 이름을 올렸고, 물오징어(21.67%)ㆍ고구마(16.22%)ㆍ풋고추(14.80%) 등 명절에 자주 먹는 다른 식재료 가격도 높은 인상폭을 기록했다.

특히 계란과 무는 지난 1개월 전(2016년 12월5일~8일)과 비교했을 때도 가격이 49.69%와 29.40% 씩 상승했다. 1개월전 비교가 순위에서는 토마토(19.15%)ㆍ애호박(16.98%)과 다다기오이(13.82%)가 뒤를 이었다.

이들 인상폭이 컸던 주요 식재료들이 설날 차례상과 관련이 큰 제품들이라서 약 3주앞으로 다가온 설날 밥상에는 적잖은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채소값 폭등에 불을 붙인 것은 지난 10월 제주도를 덮쳤던 18호 태풍 차바(CHABA)로 분석된다. 2003년 한국에 상륙했던 태풍 매미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강한 태풍으로 분류되는데, 지난 10월 제주도에 상륙하며 양배추와 감자, 당근 등 채소 농가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주로 제주도를 통해 공급되는 겨울채소들이 차바의 영향으로 20~40% 가량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원유 가격이 상승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017년도 2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0.23달러 오른 53.99달러였다. 지난해 초 30달러선에 그쳤던 데 비해 절반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비닐하우스를 포함한 시설재배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후나 태풍 등 날씨에 영향 받는 농작물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변동에 더 민감한 상태”라며 “여기에 원유가격 등도 영향을 미치며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