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10만원대 이상 -지난해 가격 4.47% 뛰어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장난감 가격이 갈수록 비싸져요. 부모들의 등골이 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에요”
대형마트에 아이들 장난감 코너에 가면 부모들 입에서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특히 지난 크리스마스때에는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 캐릭터 장난감이 웬만한 것이 10만원이 넘었다.
2015년 크리스마스에 부모들의 능력을 가늠했다고 할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었던 ‘터닝메카드’가 생각날 정도다. 터닝메카드를 시중에서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였던 장난감으로 우리 아이만 안가지고 있으면 소외될 것 같아 보모들은 온라인몰을 기웃거리면서 웃돈을 얹어 구입하기도 했었다.
이런 마음으로 작년 크리스마스때도 울며 겨자먹기로 10만원이 넘는 장난감을 아이들의 선물로 살 수밖에 없었다.
장난감 하나가 10만원이 넘는 것은 크리스마스라는 ‘대목’을 맞아 장난감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이미영 씨는 “유치원에 가면 우리 아이만 소외되는 것 같아 선뜻 사줬다”면서 “가격이 오르면 내리는 게 쉽지 않아 몇개월이나 남았지만 어린이 날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난감 가격은 전년보다 4.47% 뛰었다.
이는 2009년 7.14% 상승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1988년(13.35%), 1998년(4.74%) 등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장난감 가격은 다른 품목의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0% 내외의 상승률을 유지해온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11∼2013년까지는 3년 연속 가격이 1% 내외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0.96% 상승하며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장난감 가격은 2015년에는 상승 폭이 2배 넘게 확대된 2.2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2배 가까이 커졌다.
장난감 외에도 유ㆍ아동 양육 관련 품목 가격도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유모차 가격은 1년전보다 3.72% 올랐다.
2011년 물가지수 산정에 포함된 이후 4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5년 0.38% 오르며 첫 상승세로 전환한 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아동복 가격은 1년 전보다 3.55% 오르며 12분기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아복도 같은 기간 2.30% 상승, 8분기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유아용 학습 교재도 올해 1분기 이후 가격 변동이 없다가 지난해 4분기 2.08% 올랐다.
유ㆍ아동 관련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유모차와 카시트 등 고가의 제품의 경우 ‘렌탈’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2살 아이를 둔 김 모씨는 “영ㆍ유아기 성장에 따라 제품을 다 구입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며 “급작스러운 가족 여행 등에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고 했다.
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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