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최순실 인사’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지낸 송성각(구속) 씨가 중소광고회사인 ‘컴투게더’ 대표 한상규 씨를 협박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송성각 전 원장은 최순실-차은택의 지시로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 강제 인수를 시도하면서 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던 한상규 대표를 수차례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송 전 원장의 음성이 담긴 녹취를 방송에 내보냈다.
#1. 재단이라는 것의 탑에서 봤을 때는 형님이 양아치 짓을 했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막말로 얘기하면 ‘묻어버려라’ 까지도 얘기가 나왔대요. ‘컴투게더에 세무조사를 다 들여보내서 컴투게더까지 없애라’까지 얘기를 했대.
#2. (중략) 예를 들어서 현재 광고주 있지. 거기다 다 세무조사 때릴 수 있어요. 안 되게 하는 방법은 108 가지도 넘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제 생각에... 뭐 컴투게더 들어가서 카드 다 까봐라. 골프 친 거, 기업체 접대 이런 기타 등등 다. 그거 가지고 걔들한테 또 겁줄 수 있거든. 광고주도.
송 전 원장의 협박으로 가족들까지 공포에 시달렸던 한상규 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국가조직폭력배”, “협박범”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참담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한 대표에 따르면 ‘최순실 인사’로 알려진 포레카 대표 김영수 씨는 2015년 3월 초 포레카 인수 과정에 있던 한 대표를 만나 포레카 지분을 넘겨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김영수 대표는 한 대표의 광고계 지인들까지 대동했다.
한 대표가 포레카 지분을 인수하자 송 전 원장 측의 본격적인 협박이 시작됐다. 송 전 원장은 간접 화법으로 ‘묻어버린다’는 말을 전했고, 이를 언급한 주체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 즉 최순실 씨인 것으로 한 대표는 뒤늦게 인지했다.
송 전 원장 측은 새벽은 물론 늦은 밤에도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지분 인수를 협박했다. 송 전 원장 측은 ‘윗분’, ‘어르신’, ‘회장님’ 등을 언급하며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한 대표는 “나중에 김영수 (포레카) 대표에게 ‘어른이 누구냐, 얘기 좀 해달라’고 물으니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다’고 얘기했다”면서 “국가 권력을 손에 쥔 ‘국가조직폭력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저희) 집안도 1~2년 동안 아주 아수라장이었고 공포의 도가니였다”면서 “가장으로서, 사장으로서 제 가족과 직원을 지키기 위해 상식적인 일(포레카 지분 인수 거절)을 했을 뿐인데 어찌하다 보니 최순실에 맞선 회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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