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1일 장시호 씨가 전날 제출한 ‘태블릿PC’(삼성 갤럭시탭 SM-P815 모델)의 실물을 전격 공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증거자료로 활용되는 태블릿PC는 통상 외형보다 내용물, 즉 파일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실물 공개는 이례적이다.
우선 박영수 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 간 뇌물죄를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물증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히 태블릿PC의 외형만 공개하려고 했으면 전날 장 씨가 제출했을 때 공개하는 게 언론 플레이에 효과적이다.
특검팀은 그러나 만 하루동안 태블릿PC를 분석한 결과 내용은 물론 실물까지 공개해도 증거자료로서 부족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즉 태블릿PC 실물 공개는 수사에 확신이 생겼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이규철(특검보) 특검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내일(12일) 오전 9시30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이 부회장은 최 씨의 금전적 지원을 둘러싼 박 대통령과 삼성 간 ‘뒷거래’ 의혹의 정점이 있는 인물이다.
태블릿PC의 실물을 공개해 ‘국정농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최순실 씨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태블릿PC에 입력된 연락처는 최 씨의 새 이름인 ‘최서원’이고, 최 씨가 쓰던 이메일 계정도 그대로 남아있다. 사실상 최 씨 소유라는 얘기다.
특검팀은 이 태블릿PC에서 삼성 측의 최 씨 일가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증거)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 씨의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 측이 보낸 지원금이 코레스포츠로 빠져나가 사용된 내역, 부동산 매입과 그 과정의 세금 처리 부분까지 상세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한 말씀 자료 ‘중간수정본’도 들어있다.
특검팀은 태블릿PC와 관련된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점도 고려했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JTBC가 입수한 최 씨의 태블릿PC는 진위 논란부터 불법 입수 주장까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최 씨는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증언까지 나오자 JTBC는 결국 입수 과정을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JTBC의 태블릿PC 진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검팀은 소모적인 논란으로 본질이 왜곡되고 증거 효력까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아예 실물까지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test10298@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