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확대해석” 경계 속 -中검열기준 철저 대비 등 긴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의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3일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 28개 제품 중 19개가 한국산 화장품이었고, 약 11톤에 달하는 화장품이 반품 조치됐다. 여기에다 “한국이 사드(THAAD) 배치를 예정대로 강행하면,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지 않는 등 강력한 보복을 할 것”이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경고가 나오면서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수입이 불허된 제품은 서류 미비가 대부분이었고, 유명 브랜드 제품은 포함되지 않아 ‘사드 배치에 대한 화장품 보복’이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반응이다. 다만 화장품업계는 당장의 타격보다는 앞으로의 우려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화장품 품질 안정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화장품안전기술규범’을 시행, 화장품 품질 관리 품목을 대거 강화했다. 위생허가 기준도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 수출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현지 영업망과 유통망을 정비하며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위생과 성분, 유통기한 등 중국 검열 기준을 철저하게 파악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고 인증서와 라벨 등 꼼꼼하게 서류를 준비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규제를 피해 한국 화장품 회사와 중국 현지 업체와의 합작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화장품이 우회수출 보다는 정식 경로를 통해 유통되기를 원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니모리는 중국 청도에 판매법인을 설립, 약 520여개 품목에 대해 위생허가를 취득하고 정식 유통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잇츠스킨도 올 6월 완공을 목표로 중국 내 생산공장을 설치하고 있다. 잇츠스킨의 중국 공장은 ‘뷰티의 메카’로 불리는 저장성 후저우 화장품 생산단지에 위치한다. 또 화장품 제조사 코스온도 중국 유아용품 유통업체 청와왕자와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 4월 10대를 위한 화장품을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2위 화장품 대국으로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산 화장품은 중국인 선호도가 높지만, 한ㆍ중간 정치 역학에 따라 제재가 강화될 경우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시장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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