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 우려에 식품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드 배치와의 관련성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최근 통관 절차가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규제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오리온이나 농심, 롯데제과 등 국내 식품업체들은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통관 등 기본 규제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중국 제과시장 2위 업체인 오리온 관계자는 “아직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는 않다“며 “지속적으로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한국 제과류의 인기는 상당하다. 오리온이 지난 8월 중국 시장에 내놓은 ‘초코파이 말차’는 두 달 만에 6000만개가 팔려나가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중국 매출만 3200억원을 기록한 농심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심의 경우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은 생수 ‘백산수’ 전량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은의 단일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사드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빙그레 한 관계자도 “중국 당국이 통관 등 제재에 나서면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중국이 한국을 겨냥한 비관세장벽도 식품업계를 조여오고 있다.
비관세장벽은 관세를 제외한 모든 무역 관련 규제를 의미한다. 비관세장벽의 경우 국제적으로 획일화된 기준이 아닌, 각 국가가 기준을 규정하는 ‘인위적 규제’이기 때문에 비관세장벽을 통한 작위적 조치 역시 예측할 수 없다.
비관세장벽 사례를 보면 중국 정부는 2015년 10월 31일 우리 삼계탕에 대한 수입을 허용키로 하고 이듬해 2월 냉장 삼계탕에 대한 기준을 협의했지만, 냉동 삼계탕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을 만들지 않아 수입이 지연되고 있다.
수입 조미 김이나 젓갈의 세균 수를 제한하는 등의 불합리한 규제를 이용하기도 한다. 조미 김은 비살균 식품의 특성상 세균 수 제어가 어렵고, 발효식품인 젓갈은 대개 일정 수준 세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 규제강화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실제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제과 등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이 최근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식품업계가 사드 보복의 불이익으로 악화일로에 처하기 전에 외교정책과 중국당국의 정책을 주시하며 차이나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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