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200여명 일요일에도 출근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그룹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이 16일 이후로 늦춰지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재용 부회장이 22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온 지난 13일에는 특검은 늦어도 15일까지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5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오늘 결정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시점을 구체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16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에 대해 적용된 혐의와 법리검토는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부회장의 죄질, 혐의 입증 정도, 과거 유사 사건 피의자의 신병 처리 사례 등과 함께 국가 경제에 대한 영향 등 수사 외적인 사안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안팎에서는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만큼 구속 수사해야 하는 주장과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를 구속했을 때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특검이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15일 오후에 영장청구 결정을 유보하자 삼성은 ‘나쁘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틀 전만 해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을 고수하던 특검이 불구속 수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방향으로 해석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이 국가 경제 등 여러 가지를 두루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특검이 혐의를 확신하더라도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과 재판을 병행할수 있도록 불구속 수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를 확정한 후 박근혜 대통령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된 박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입건하는 것도 거론된다.

재계와 법조계에서는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사건의 실체를 규명한 후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을 선별해 일괄 처분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검은 이날 이부회장 외에 최 부회장, 장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사장도 일괄 사법처리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미래전략실 수뇌부까지 사법처리될 경우 삼성 계열사 전략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는 사실상 붕괴된다. 

한편,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 200여 명은 일요일에도 서초사옥으로 전원 출근해 특검 수사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출근해 주말 이틀 동안 업무를 챙겼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