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자료를 말끔하게 치운 정황이 드러났다. 심지어 범죄 혐의와 아무런 관련없는 공직시절 명패까지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사정당국을 인용한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해 12월26일 김 전 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그의 집 주변 폐쇄회로(CC)TV와 개인 휴대전화 자료가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 집에는 1970년대 작성한 일부 자료만 발견됐을 뿐 최근 자료는 모두 사라졌다. 김 전 실장이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증거를 미리 없앤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특정 인사를 각종 사업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등)를 받고 있다.
그의 집에선 법무부 장관,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공직에 있을 때 사용했던 명패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일부 중요 문서나 자료를 제3의 장소에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압수수색에 대비하더라도 범죄 혐의와 무관한 명패마저 없애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라면서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중요 자료를 숨긴 ‘모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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