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분기 이후 큰폭 증가 나홀로 창업자도 9만6000명 늘어
경기침체로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자영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가 14만명 증가해 2012년 3분기 이후 4년여만에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창업자’가 9만6000명 증가해 이 역시 4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자영업 증가의 3분의2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사업전망이 좋기 때문이라기보다 취업난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1950년대 중반~1960년대 초반에 출생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잇따르면서 이들이 노후자금을 위해 창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고 창업 성공률도 매우 낮아 이들이 파산하면 막다른 길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어 후폭풍이 우려된다.
17일 통계청 고용통계의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자영업자는 지난해 4분기 563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만명 늘어났다. 이런 증가규모는 3분기 5만2000명의 2.7배에 달하는 것이며, 2012년 3분기(14만3000명) 이후 4년1분기만의 최대폭이다.
자영업자는 업체간 경쟁 격화로 경영난이 심화하자 2015년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후반 기업 구조조정으로 대량실업이 속출하고 취업이 어려워지자 3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4분기엔 증가세가 대폭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늘어난 자영업자 가운데 3분의2에 해당하는 68.6%(9만6000명)가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창업자’였다. 나홀로 창업자 증가규모 역시 2012년 3분기(10만5000명) 이후 4년여만의 최대치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 늘었다.
자영업이나 창업 증가가 신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자영업 증가는 취업난과 조기퇴직 등으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생계를 위해 창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창업의 질이 좋지 않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인 자영업 포화국가로 창업 성공률도 낮다.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자영업 실태를 비교ㆍ분석한 결과 한국은 포화지수가 170.98로 국제기준을 70포인트 이상 웃돌면서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세청의 지난 10년간 개인사업자 창업과 폐업 추이를 보면 생존률이 17.4%로 10명이 창업하면 2명도 살아남기 힘든 상태였다.
결국 경제난과 취업난 속에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 남은 자산마저 날려버리고 더욱 막다른 길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불나방’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당국과 관계기관의 관심과 세심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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