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동관이 이끄는 한화큐셀 美 넥스트에라와 태양광공급 계약 한화케미칼 본업인 화학사업 올해도 강세 이어갈 전망

전기를 만드는 햇살이 강해지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대표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 때 태양광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두 부자의 얼굴도 근심이 가득했지만, 연이은 계약 소식과 또 미국 태양광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19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자회사인 한화큐셀과 미국 2위 전력회사 넥스트에라(NextEra)와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위해 2800억원대의 지급보증을 체결했다. 업계와 증권가는 이전 지급보증 규모와 비교했을 때 한화큐셀의 이번 계약 규모가 약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 태양광 시장은 크게 성장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또 지난 2015년 3.2GW에서 2016년 5.6GW 규모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한 태양광 설비의 가동률 하락 우려도 상당 부분 덜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맡아 흑자전환을 이끄는 등 진두지휘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CT) 적용 기간도 이미 2025년까지로 정해져 있어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트럼프 시대 태양광 사업이 애초 우려 만큼 위기에 처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산업의 주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인 것도 호재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소재로, 한화큐셀의 모(母)회사인 한화케미칼은 연간 1만3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국내 2위 업체다.

업계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일제히 정기보수 작업에 들어가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태양광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인 점도 호재다.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케미칼의 본업인 화학사업의 대부분 제품이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 호조에 힘입어 올해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 나오는 것도또 다른 반가운 뉴스다. PVC(폴리염화비닐)는 중국 내 환경규제에 따른 공급과잉 개선 기대감과 인도의 수요 호조가 예상되고, 폴리우레탄 원료인 TDI와 CA(가성소다), PE(폴리에틸렌) 등 한화케미칼의 주요 제품도 추가적인 증설 소식이 없어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한화케미칼이 오는 3월부터 생산에 돌입하는 CPVC(염소화PVC)도 국내 소방정책 변화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범용 화학제품인 PVC를 고부가화한 CPVC는 스프링클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데, 올해부터 국내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규정이 11층 이상 건축물에서 6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돼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큐셀이 좋은 소식을 전하며 미국에서 선방하고 있고 설령 미국 내 태양광 실적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모회사 한화케미칼의 화학 부문 이익 개선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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