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법이슈=박진희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본격 대선 행보에 잇따른 제동이 걸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국내 입국 전 조카가 미국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을 시작으로 꽃동네 턱받이, 퇴주잔 등 민생 행보가 연이어 구설에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오늘(17일)에는 ‘반기문 퇴주잔 사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영상에는 반 전 총장이 지난 14일 생가 주변 부친 묘소를 성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반 전 총장은 부친 묘소에 절을 한 뒤 퇴주잔으로 보이는 잔에 술을 받아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퇴주잔을 묘소에 뿌리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 이에 여론은 “반 전 총장이 한국 문화를 잊은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례 등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각 마을마다 관습이 다르다"며 "반기문 총장은 집안 관례대로 제례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내용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 측의 해명 자료 이후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도 충청도 (출신)”라면서 “추석이나 설에 고향에 가면 성묘를 한다. 술 한 잔 올리고 추모를 한 후 퇴주잔은 무덤 주변에 뿌린다. 음복은 제사를 지낸 후 하는데 올 설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반기문 전 총장 측의 해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봉하마을 방명록 작성에 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반기문의 몸개그가 웃프다. 2만원 지폐, 방명록 베껴쓰기, 탁받이, 퇴주잔 논란까지 반반인생의 버라이어티 폭소대잔치로 코메디업계가 울상”이라고 비꼬며 “왜 대선 출마자격을 국내거주 5년 이상으로 했는지 실감한다. 멈출지 모르는 몸개그에 국민들은 웃프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의 맹비난은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직접 시사를 겨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6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대통령이 된 사람 중에 당이 없었던 사람이 없었다. 금전적인 것부터 빡빡하다”며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 하겠다.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기존 정당 합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개헌과 관련해서는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며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도 좋다”고 말했다.앞서 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의 꽃동네 봉사활동 턱받이 해프닝에 대해서도 맹비난 한 바 있다. 정 전의원은 지난 15일 반 전 총장의 턱받이 논란 당시 "반질 반질 반기문의 반짝쇼! 가는 곳마다 폭소대잔치군요"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4일 충북 음성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방문해 한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였다. 하지만 이날 죽을 먹는 할머니가 아닌 반 전 총장이 턱받이를 착용한 것에 네티즌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때도 반 전 총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꽃동네 측 안내에 따라서 어르신의 식사를 돕게 됐다"며 "복장은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반 전 총장의 대권 행보에 본격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이다. 당시 반 전 총장의 조카가 미국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가까운 가족이 이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당황스럽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게 없다”고 밝히며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 전 총장 조카 반기상 씨 부자는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 소유 복합빌딩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카타르 고위 관리에 뇌물 50만달러(5억9950만원)를 주고 매각이 성사되면 별도로 200만달러(23억9800만 원)를 지급하기로 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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