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도깨비’.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지만 그 가운데 김은숙 작가, 공유, 이동욱은 그야말로 ‘하드캐리’했다. 지난 21일 막을 내린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는 김신(공유)와 지은탁(김고은)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긴 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 것은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브로맨스를 보여준 공유와 이동욱이었다. 도깨비 김신 역의 공유와 저승사자 왕여 이동욱은 비극적인 전생의 인연을 가지고 있지만 현생에선 티격태격하는 브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도깨비’가 초반 입소문을 타는 데 주요했던 것도 두 사람의 역할이 크다. 2화에 등장했던 이동욱, 공유의 안개 속 런웨이 등장 장면은 ‘역대극 엔딩’으로 꼽히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2년 ‘빅’ 이후 약 5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공유는 매력적인 935살의 도깨비로 변신,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를 했다. 완벽한 비주얼에 비극적인 사연까지 가지고 있는 도깨비는 공유를 만나 더욱 날개를 달았다.

그간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나서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동욱도 ‘도깨비’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그동안 여러 작품 속에서 보여진 다크서클 가득한 저승사자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 이동욱표 저승사자는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꾸준히 작품을 하며 성실하게 연기를 해왔던 이동욱이지만 시청률이나 작품적으론 저평가됐었다. 하지만 ‘도깨비’를 만나 이동욱은 주인공 공유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도깨비’로 날개를 단 공유와 이동욱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것은 김은숙 작가의 공이 컸다.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까지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론 시청률과 화제성을 따라갈 수 없는 대표적인 상업 작가다. 하지만 인기와 별개로 작품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특히 전작인 ‘태양의 후예’는 높은 시청률로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무리한 전개로 뭇매를 맞았었다. 하지만 ‘도깨비’는 달랐다. 김은숙 작가가 칼을 갈고 썼다는 게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다. 현생과 전생을 오가는 스토리를 탄탄하게 구성해냈고 어느 한 장면도 쉽게 넘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 그 가운데에서 재미도 놓지 않았다. 도깨비와 지은탁(김고은)의 로맨스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도깨비, 저승사자에 유덕화(육성재), 써니(유인나), 삼신(이엘)까지 캐릭터들의 매력이 넘쳤다. 시청률에 작품성까지 잡으면서 김은숙 작가는 ‘갓은숙’으로 인정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