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조선 수주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만성 골치거리가 된 ‘소난골 사태’ 해결 가능성이 커진 것도 유가 상승 덕이 크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월 초 12억7000만달러(15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6년 전세계 시장 기준 해양플랜트 발주·수주는 한 건도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1월들어서만 15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올해 수주 목표액(60억달러)의 4분의 1을 벌써 채운 것이다. 현대중공업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를 수주했다.
FSRU는 한국 조선사들이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분야로,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기화한 다음 육상으로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선박이다.
육상 설비와 비교해 부대 시설 건설을 하지 않아도 되는 등 경제성이 커 시장 성장성이 큰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2월 액화천연가스(LNG)-FSRU 1척에 대한 계약을 따내 ‘수주절벽’에 숨통을 틔웠다.
대우조선은 현재 1조원이 걸린 소난골 드릴십(원유 시추선) 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월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드릴십을 사용할 측(용선)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엔 유가가 안정적으로 배럴당 50달러 이상 선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업계의 수주 상황이 다소나마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2월 기준 서부텍사스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26.2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12월 28일에는 54.06달러로 저점 대비 두배 넘게 뛰어올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가격은 전날보다 29센트(0.6%) 오른 배럴당 51.3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은 시추 사업에 활력을 넣는 요소로 해양플랜트나 드릴십 등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
2020년 이후 선박 배출가스 관련 국제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장기적으로 조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청정 연료인 LNG 선박을 도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석유 시추의 경우 기술 개발로 인해 손익분기점이 예전 배럴당 60~70달러에서 최근 50~60달러로 낮아졌다”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중단됐던 시추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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