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폐 가운데 요즘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게 있다. 다름 아닌 수표다. 10만원권 수표를 제시하고 뒷면에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를 적던 게 이제는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판이다.

한국은행의 2016년 상반기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 어음수표 결제규모는 총 2680조원이었다. 이는 일평균 22조2000억원 규모로, 2015년 동기 대비 6.6%나 줄었다.

흔히 우리들이 접하는 자기앞수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 정액(10만원ㆍ10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2134억원을 기록, 2015년 동기 기간에 비해 18.8%나 급감했다.

특히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하루 평균 610억여원 어치만 사용돼 지난 2015년 상반기에 비해 23%나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3450억원어치가 사용됐던 정액 자기앞수표는 지난 2014년 3130억원어치로 9.5% 감소한 뒤, 2015년 2000억대로 급감하며 2670억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수표가 종적을 감추고 있는 건 5만원권의 등장이 가장 컸다. 얇은 지폐 2장이면 번거롭게 이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니 굳이 수표를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이다.

현찰이 필요 없는 캐시리스(cashless) 사회의 도래 또한 수표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지급수단의 다양화, 카드사용의 보편화 등의 거센 흐름 속에 자기앞수표는 존재의 의미를 잃고 있다.

반면 실물이 필요 없는 모바일 카드의 비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활성화 되고 2015년 4월,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카드의 단독발급이 허용되면서 모바일카드를 통한 결제량은 2014년 일 160억원에서 2015년 일 평균 300억원으로 83%나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일 평균 거래액은 410억원으로 역시 2015년 상반기 대비 50.5% 급증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아예 신규 수표 발행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덴마크에서는 올해부터 신규 수표발행을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덴마크에서 발행된 약 60만장의 수표 대부분이 기업 간 거래였을 정도로 일반인들은 거의 수표를 쓰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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