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제ㆍ높은 주거비로 ‘헉헉’ -소비 자체 힘겨울 수 밖에 없어 -반면 시니어세대는 소비 활발해 -소비 트렌드 점점 양극화로 향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대한민국 소비경제가 얼어붙은 가운데 유독 젊은 층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취업문제ㆍ주거비 등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소비 잔고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29세 이하 가구가 320만8560원, 30대 가구가 463만8398원의 소득을 기록한 가운데 40대는 505만2153원, 50대는 523만1108원의 소득을 벌어들였다. 세대별 가구당 자산규모를 따져봐도 5060세대가 7억8271만원으로 전체의 54%를 웃돈다. 자산이 많은 5060세대가 구매력이 큰 반면에, 소득과 자산이 비교적 적은 젊음 세대의 소비잠재력이 작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젊은 이들의 구매력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꽃중년’이 뜬 건 방송업계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도 포함된다”며 “취업문제 등으로 청년층에선 소비가 소극적인 반면에 중년층에서 큰 돈을 쓰면서 시장의 타겟도 이제 젊은 친구보단 중장년층에 맞춰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니어(seniorㆍ중장년층)’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뜨는 분위기다. 2030 젊은 세대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키려던 과거와 달리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는 멋쟁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것이다. 넉넉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어르신을 일컫는 ‘어번 시니어(Urban senior)’라는 말까지 생겼다. 반면 젊은 세대에게 통 큰 소비는 ‘그림의 떡’이다. 다 사용해서 없앤다는 의미의 ‘탕진’과 재미를 줄인 ‘잼’이 합쳐져 생긴 ‘탕진잼’이란 신조어가 SNS상에 널리 유통되고, 각종 이벤트와 상품을 묶어 판매 시간을 짧게 예고한 뒤 해당 시간대에 소비자에게 할인 판매하는 ‘핫딜’만을 쫓아다니는 ‘핫딜 노마드족’이 2030 세대들 사이에서 보편화되고 있다. 적은 금액으로 최대 만족을 누리는 것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된 것이다.

특히 2030 세대는 높은 주거비에 많은 돈을 써 가용할 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39세 이하 가구 기준으로 집값과 전월세금과 같은 주거비 지출이 5년새 51.9% 늘었다. 오름폭이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커 주거비 지출로 인한 이들의 소비절벽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30대 가계대출은 대부분 주택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월급은 조금씩 오르는데 주거비가 가파르게 오르니 어쩔 수 없이 가계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