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공히 부담이 가장 많은 부문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유례 없는 갤럭시노트7 소손 사건이, LG전자 역시 플래그십 전략스마트폰 ‘G5’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익 규모는 줄었고 LG전자는 7분기 연속 스마트폰 부문(MC) 영업적자라는 수렁에 빠졌다.
그래도 두회사는 지난해 나란히 큰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떠받쳤고, LG전자는 TV가 스마트폰의 공백을 메웠다. 포트폴리오의 힘은 기업의 ‘복원력’이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한해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조2200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선 삼성전자가 세웠던 역대 3번째 수준으로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와 2013년 2분기(9조5300억원)에 분기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사업별로 보면 DS부문(반도체 포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15조8500억원)을 DS부문이 벌어들였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25조300억원) 가운데 절반인 14조5600억원을 스마트폰 부문(IM)이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말하자면 2014년에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를 먹여살렸고, 2016년에는 반도체가 삼성전자를 먹여 살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 7’ 소손 사건이라는 전례가 없었던 사태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 줄여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삼성전자의 피해액이 7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과점 상태인 메모리 반도체의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장사’를 지난해 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55조3670억원, 영업이익 1조33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5년 대비 2.0%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극심한 침체에 빠진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부문(MC)은 2016년 한해동안 1조2591억원이라는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LG전자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LG전자 TV의 영업 흑자폭이 매우 커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TV부문이 포함된 LG전자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573억원에서, 2016년 1조2374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생활가전(H&A부문) 부문의 영업이익도 2015년(9817억원)에 비해 2016년에는 1조3344억원을 기록하면서 LG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적자폭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다른 분야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폭을 전년에 비해 키운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선대부터 내려온 업계 포트폴리오가 매우 좋다.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반대 사이클을 그리면서 충격을 상쇄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LG의 경우 전장사업부(VC)의 외형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MC부문을 대체할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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