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플스토어 매출 4위에 빛나는 ‘전국무쌍(全民无)’이 한국 시장을 두드린다. 웹게임의 강자 이엔피게임즈가 지난 20일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 출시한 ‘더혼’이다.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이엔피게임즈가 20대 게임사 목표로 모바일게임 사업 확장을 선언했을 때 밝힌 신작 라인업 중 하나로, 당시 ‘프로젝트 M’으로 소개됐다. 당시 회사 측은 △삼국지 캐릭터의 새로운 변신 △다양한 콘텐츠와 캐릭터 △나만의 무쌍팀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중국에서 검증된 재미를 한국에서도 폭발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양대마켓 출시로 정식 출시 행보를 마친 ‘더혼’의 특징은 한마디로 색다른 삼국지다. 과거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게임콘텐츠의 틀을 깨 신선함을 추구했다. 이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 캐릭터 일러스트와 스킬 구성이다.
많은 삼국지 기반 액션게임이 장수의 있을법한 스킬들을 구현하는데 매진했다. 삼국지가 가진 매력을 발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반면 ‘더혼’의 스킬들은 다소 과장됐다 표현할 정도. 다수의 삼국지 게임이 클리셰가 된 삼국지 장수 묘사에 중점을 둔 것과 다른 신선한 접근방식이다.
일러스트로 대변되는 캐릭터의 외형 해석도 참신하다. 으레 생각나는 특징은 살리되 캐릭터의 외모와 장비를 과감하게 진화시켜 보는 재미를 높였다. 물론, 유명 장수를 구분하는 특징은 고스란히 살리면서 말이다.캐릭터 디자인은 중국과 서양풍의 중도를 잡은 흔적이 엿보인다. 굳이 따지자면 외향은 서양풍 캐릭터를 닮았고, 장비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과감히 진화시켰다. 동양의 개발자가 서구의 게임문화를 묘사한 일종의 역(逆)오리엔탈리즘은 꽤 신선한 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게임은 일반적인 MORPG의 흐림과 같다. 다수의 이용자가 공유하는 마을에서 소통을 즐기고, 개인에게 할당되는 사냥터(던전)에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전투는 최대 3명이 출전하며, 조작은 가상 키패드(조이스틱)와 터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가상 키패드는 액션게임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터치 방식은 일종의 MMORPG를 즐기는 것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 즐길 수 있어 손이 바쁜 이용자들에게 적합하다. 굳이 장단점을 가리자면 가상 키패드는 익숙함과 조작의 편의성, 터치방식은 콘텐츠 소모의 편의성이라 할 수 있다.터치방식을 단순히 편리하게 게임을 즐기게 만들려는 의도만 담긴 것은 아니다. 각 장수는 필살기 외에도 회피와 스킬을 보유했으며, 화면을 잡아끄는 슬라이드, 연속터치로 회피 등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역동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단, 두 손이 바빠짐으로 어떤 모드로 어떻게 할지는 이용자 선호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작지만 큰 배려는 기억에 남는 법. ‘더혼’의 전투방법은 별도의 옵션 없이 던전에서 손쉽게 바꿀 수 있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여러 스킬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며 제대로 즐길 때는 가상 키패드 방식이 편리하고, 육성을 위한 사냥은 터치로 즐기면 된다.이런 조작방식의 변경은 사냥(PVE)와 대전(PVP) 등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개발자들이 조작 방식 변경을 기획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 배려는 충분히 느껴진다.
PVE에서는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조작방식을 PVP 콘텐츠에서는 불가능하단 점은 옥에 티다. 이용자 캐릭터와 상대 캐릭터, 총 6개의 상황을 보여주기에는 모바일 기기 화면이 작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던전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던 기능을 쓸 수 없다는 점은 분명 단점이라 할 수 있다.시점 변환도 ‘더혼’을 이색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이 게임은 ‘줌인’ ‘줌아웃’ 시점을 제공하며 각각 3인칭과 쿼터뷰 시점으로 전투를 그린다. 3인칭 시점은 캐릭터가 거대하게 묘사되는 만큼 전투의 박진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쿼터뷰는 많은 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전략적인 스킬 활용에 좋다. 물론, 이는 플레이 패턴과 성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대로 옵션을 바꾸며 즐길 수 있다.
반면 이런 장점을 품은 게임 옵션을 찾기 힘든 점은 아쉽다. ‘더혼’의 옵션은 캐릭터 상세보기(왼쪽 위)에서 옵션 메뉴로 접근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 게임이 메인화면에 옵션버튼을 배치하는 것과 다르다. 이는 중국 모바일게임과 한국 모바일게임의 차이라 볼 수 있지만, 성우기용과 적절한 텍스트 번역 등 현지화에 공들인 만큼 조금 더 한국 게임실정에 맞춰줬으면 한다.작은 단점들이 눈에 띄지만 ‘더혼’은 분명 잘 만든 수작이라 평할 수 있는 매력을 뽐낸다. 많은 적과 상대하는 무쌍의 재미는 물론, 각종 옵션 조작을 통해 달라지는 전투의 맛, 편리한 조작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 등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고려한 배려가 눈에 띈다.전략과 원작 재현에 그쳤던 삼국지에 새로운 맛을 느끼고 싶은 이용자라면 ‘더혼’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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