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구출된 석해균 선장으로 인해 구축의 시발점이 된 권역외상센터가 설립됐지만, 외상환자에 대한 이송과 처치에 관한 역할구분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9일 조현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외상중환자외과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2016년 12월호)에서 ‘한국의 권역별 외상센터 사업의 안정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응급분야와 별도로 외상 전담부서와 중앙외상위원회를 신설해야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중증외상 환자 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역외상센터는 생명이 위독한 외상환자가 왔을 때 10분 이내에 처치할 수 있도록 외상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전문 외상팀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환자의 소생 및 초기 처치는 물론 응급시술이나 수술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이고 필수적인 치료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복지부는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 16개 권역외상센터를 선정했으며, 이 중9곳이 현재 운영 중이다.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면 시설·장비 구매비로 80억원을 받고, 연차별 운영비로도 7억~27억원을 지원받는다. 이와 달리 기존 응급의료센터는 심각한 외상환자를 다룰 별도의 인력이나 장비,시설이 없어 즉각적인 응급수술이나 처치는 어려운 게 일반적이다.

조 교수는 “중증외상환자가 응급의료센터나 응급의료기관을 먼저 찾을 경우 제한된 시간 내에 생존에 필수적인 기본 처치를 받지 못하고, 불필요한 검사나 진단에 치중한 나머지 골든타임이 지나 소생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독립된 전담 행정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기관이 서로 역할과 기능적 차이가 분명한데도 동일한 행정체계(응급의료과,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위원회 등)에 소속돼 중증외상환자들이 넓은 의미의 응급의료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중증외상에 대한 선택적이고 신속한 대처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외상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전담 행정조직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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