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파이 녹차·오예스 녹차등 넓어진 선택폭 보다 피로감만
그런 애들이 꼭 있었다. 반에서 좀 ‘잘 나가는 애’가 하는 건 꼭 따라하는 친구. 다 된 밥에 숟가락 얹는 애들. 자기 스타일이 없나, 자존심도 없나 싶지만 ‘취향의 시대’다. 누군가의 탁월한 취향을 따라하기만 해도 반은 성공이다. 그래서일까. 제과업계는 유독 비슷비슷한 미투(Me-Too)제품이 범람한다. 결과는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떴다’ 하면 ‘우르르’…인기도 ‘반짝’=2014년 시작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 때에는 대한민국이 ‘꿀의 민족’인가 싶을 만큼 온갖 식품에 ‘허니’가 붙었고 그 갯수만 40여개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3월께는 오리온이 바나나 열풍의 포문을 열었다. ‘초코파이情 바나나’는 출시 3주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 그 뒤를 이어 경쟁업체들이 바나나맛 제과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트렌드가 됐다. 다음은 녹차였다. 오리온이 지난해 10월 녹차 브라우니(초콜릿 케이크)를 선보인후, 11월에 내놓은 녹차맛 ‘초코파이情’은 한달 만에 낱개로 1000만개가 팔렸다. 이후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 그린티’, ‘카스타드 그린티라떼’, ‘찰떡파이 녹차’, 해태제과의 ‘오예스 녹차’도 하반기에 쏟아졌다. 요즘 마트는 녹차밭이 따로 없다.
미투전략은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의 이름, 모양, 맛, 디자인 등을 모방해 편승효과를 노림으로써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마케팅전략을 말한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손쉽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여러 업체간의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시장규모를 확대시켜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는다. 하지만 과자 등 무분별한 미투제품 범람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지만, 아이들에게 피로도만 준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몸 사리는 제과업계 속사정=지난해 12월 5일 발표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4사의 3분기 연구개발(R&D)비용은 매출액 대비 평균 0.45%였다.
롯데제과의 연구개발비는 74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억400만원(13.8%)가량 올랐다.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매출액 대비 0.44% 수준이다. 오리온은 2015년 3분기 8억8600만원에서 이듬해 31억1800만원으로 3.5배 가량 뛰어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장했다. 매출대비 비중도 0.17%에서 0.62%로 올랐다. 크라운제과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 33억9800만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 전년 동기간 25억8600만원보다 31.3% 상승했다. 해태제과는 22억22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0.4%로 크라운제과와 동일하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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