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모바일게임·IoT로 다각화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탈피 급선무
2000년대 초반 ‘IT명가’ 아이리버와 코원시스템(현 신스타임즈)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양사는 국내 MP3플레이어, PMP 시장을 창출하고 키웠던 주역이다.
현재 고품질 음향기기사업으로 매출의 볼륨을 유지하는 기본전략은 같지만, 미래 성장동력은 사물인터넷(IoT·아이리버)과 모바일게임(신스타임즈)으로 엇갈렸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두 중소 IT명가 중 누가 먼저 적자행진을 끊고 탄탄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느냐에 꽂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스타임즈의 매출 중 모바일게임사업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 중국 모바일게임 업체인 신스타임즈네트웍이 지분 35%를 매입,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부터다. 현 최대주주는 신스타임즈홍콩이다.
이에 따라 멀티미디어기기사업의 브랜드를 제외한 회사의 이름도 코원시스템에서 신스타임즈로 모두 바뀌었다. ‘국산 PMP 원조’의 변신이다. 신스타임즈네트웍은 2008년 북경에 설립된 모바일게임 업체로 텐센트가 지분 20%를 가진 중점투자회사다.
주목할 부분은 이후 신스타임즈의 매출구성 변화. 신스타임즈 인수 전인 2015년 코원시스템의 매출은 150여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235억원 보다 85억원 가량 감소한 ‘역성장’이다. 신스타임즈 인수 이후 9개월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모바일게임사업에서 약 69억원(매출비중 37%)의 신규 매출이 발생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도 189억원으로 훌쩍 커졌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유통허브’ 역할을 맡으며 종합 엔터테인먼트회사로 거듭난 결과다.
실제 신스타임즈는 인기 모바일게임 ‘해전1942’의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독점 유통권을 가지고 있다. 신스타임즈가 과거 휴대폰 벨소리를 제작하며 확보한 음원자산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을 내놓기도 했던 것을 고려하면, 추가 시너지도 기대된다. 고품질 음향기기 ‘플레뉴’ 등 멀티미디어기기사업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106여억원의 매출을 내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2014년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된 아이리버는 ‘종합 IT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 중이다. 아이리버는 최근 SK텔레콤이 출시한 IoT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의 개발 및 디자인에 참여하며 모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또 지난달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왔다. 신스타임즈 플레뉴의 ‘맞수’ 격인 고품질 음향기기 ‘아스텔앤컨’의 시장 확대는 기본이다. 아이리버는 IoT의 일종인 ‘앱세서리’ 등 신사업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익성. 두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각각 32억원(신스타임즈), 20억원(아이리버)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신사업의 내실을 어떻게 확보하느에 따라 두 명가의 운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한 때 애플과도 경쟁하며 국내 IT산업의 자존심을 지켰던 주역”이라며 “이제 변신의 성과를 거둬들이는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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