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두산, 과거 인수했던 미국 기업들 수혜 톡톡 - ‘메이드 인 USA’ 제품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장점 - 사업 기회 얻은 두산-LS 올해 사돈 된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LS그룹과 두산그룹은 올해 경사가 겹쳤다. 실적 측면에선 예전에 사뒀던 미국 계열사들이 실적 효자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정치 지형이 바뀌면서 ‘트럼프 효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 두 그룹이 인수했던 미국계 계열사들이 한동안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던 것도 유사하다. 미국 계열사들은 그룹 내에서 ‘미운오리 새끼’ 취급을 받은 적도 있지만,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백조’가 돼 훨훨 날아오를 기세다.
저렴한 인건비를 노리고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던 기업들과는 달리 LS그룹과 두산그룹이 사들인 미국 계열사들은 ‘메이드 인 USA’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2008년 미국 ‘수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기업을 인수 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세계 권선분야 1위 업체였는데 LS전선은 이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수페리어 에식수 인수와 관련해 그룹 내에선 ‘비싸게 샀다’, ‘전망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등의 비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수 대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왔고, 신용평가사들이 인수 관련해 LS그룹에 대한 신용도 재검토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인수 10년차인 2017년이 돼서 슈페리어 에식스는 LS그룹이 올해 사업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빛을 보기까지 10년이 꼬박 걸린 셈이다.
수페리어 에식스 인수와 트럼프 대통령의 SOC 투자 약속, 그리고 보호무역주의 등을 종합해 LS전선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바로 ‘메이드 인 USA’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에 요구하는 것을 요약하면 미국 제품을 쓰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인데, 이에 안성맞춤인 것이 ‘수페리어 에식스’라는 것이다.
최근 전기동 가격이 크게 뛴 것도 LS그룹에게 호재로 인식된다.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4964달러에서 지난 1월 30일에는 톤당 5850달러로 급등했다. LS그룹이 운영하는 사업 가운데 가장 큰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기동 사업이다.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 북미에 진출한 LS산전 역시 트럼프의 SOC 투자로 빛을 볼것이란 분석이 많다.
LS그룹 관계자는 “미국이 SOC 투자에 나설 경우 노후 전선 교체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40~50년 가량 된 노후 전선들이 많은데 이 전선들 대부분이 교체 대상”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인수한 두산 밥캣 역시도 올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SOC 사업에 1조달러(한화 1150조원)를 투자키로 하면서 정책 수혜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밥캣의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약 5조원 가량을 들여 인수한 밥캣 때문에 한동안 그룹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오기도 했다. LS그룹이 에식스 인수 후 자금 사정이 나빠졌던 것과 유사하다. 밥캣 인수 직후부터 불거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부동산시장 악화가 계속되며 적자 기업 오명을 씻기가 어려웠다. 그룹 내에선 ‘중국에서 벌어다 미국 적자 메우기 바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 환경이 바뀌면서 밥캣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그룹 내 찬밥 신세였던 상황에서 벗어나 이제 두산 그룹의 ‘성공적 인수합병’ 사례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중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말 상장된 바 있다. LS그룹과 두산그룹 모두 대략 10년전쯤 인수했던 미국계 계열사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었다가, 이제는 다시 호시절을 맞이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동휘 LS산전 이사(35)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녀 박상민 씨(27)가 결혼을 하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한번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 그룹은 이달 중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한다고 밝혔다. 구 이사는 구 회장의 1남 2녀 중 둘째이자 외아들이며, 박 씨는 박 회장의 1남 1녀 중 장녀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구 이사의 누나 은아 씨의 소개로 만났다. 지난해 12월 양가 상견례를 가졌고, 지난달 12일에 양가 직계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약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주로 양가 친인척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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