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위안부상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일본 정부가 앞으로 ‘위안부 소녀상’이라는 명칭 대신 ‘위안부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문제삼고 있는 것이 위안부상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위안부상이라는 표현을 (얼마 전부터) 해왔다”며 “위안부상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상당히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산케이신문 등 극우언론과 집권당인 자민당 내부에서 ‘위안부 소녀상’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뒤 슬며시 ‘위안부상’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자민당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외교 관련 당 회의에서 “소녀상이라고 부르면, 실제 소녀가 위안부를 했다고 생각된다”(아오야마 시게하루<靑山繁晴> 참의원 의원) 등의 지적을 하며 ‘위안부상’이라고 부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스가 장관은 지난달 중순부터 ‘위안부상’이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역시 지난달 20일 국회 외교연설에서 ‘위안부상’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간 갈등 상황에 대해 “정부로서는 한국측에 대해 여러가지 기회를 통해 끈기를 갖고 합의에 기초해 성실하게 노력을 할 것을 요구해 갈 생각”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