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시속 100㎞로 질주하는 자동차, 갑자기 핸들이 꺾인다면….’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자동차 해킹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커넥티드’(connected), ‘임베디드’(embedded) 등을 추구하며 최첨단의 기술을 도입한 자동차들이 해킹에 취약하다면 다른 사람에 의한 임의 조작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최악의 경우엔 자동차 사고를 가장한 암살 등을 가정해 볼 수도 있다.

미국 CNN 머니는 보안전문가, 자동차업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 개발 트렌드가 되고 있는 ‘커넥티드’ 자동차의 해킹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자동차들은 무선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 이미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오디오에 블루투스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해 작동하는 자동차마저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의 무선 통신 허브와 핵심 조종 기능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려고 하는 제조사들도 없다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특히 전기차 업체 테슬라나 아우디의 차세대 모델은 통신사인 AT&T의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해킹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태블릿 PC와 자동차를 연동해 조향장치를 조작하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CNN 머니는 자동차가 생각 이상으로 많은 컴퓨터 코드들로 이뤄져 있다며 자동차가 여러개의 복잡한 컴퓨터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아폴로11의 경우 14만5000개의 컴퓨터 코드를 이용하고 있고 스마트기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1200만개를 사용하고 있다면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는 1억개에 이르는 컴퓨터 코드를 쓰고 있다.

이에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해킹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포드 자동차는 하드웨어에 대한 악성 해킹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내장 방화벽을 탑재하고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해커들로 팀을 꾸렸다.

도요타 역시 컴퓨터에 보안 칩을 차 내부에 장착하고 통신을 줄이면서 외부 간섭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테슬라도 영국인 해커를 고용하고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3대 자동차 부품 업체 중 하나인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는 IBM과 씨스코 등 정보기술(IT)업체들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자동차 기기들 간에 전달되는 정보 흐름을 통제하는 방화벽을 만들기로 했다.

테자스 데사이 콘티넨탈 북미지역 차내 전자기기 담당 대표는 “좋은 방화벽이나 보안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찾아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