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최순실게이트가 터지고 난 이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바로 ‘영혼없는 공무원’이라는 말이다. 공직사회가 소신없고, 활력없고, 책임감없는 이른바 ‘3무(無)’에 젖어있다는 비판이 줄을 잇는다.

‘강남 아줌마’에 불과한 최순실과 비선실세 일당들이 국정 전반을 떡 주무르듯 개입하고, 눈에 보이는 족족 이권을 챙겨갈 수 있었던 데에는 이같은 공무원의 ‘타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비난과 달리 ‘직업’으로서 공무원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른바 돈없고 빽없는 ‘흙수저’들이 어떤 차별없이 오직 본인의 노력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게 바로 공무원 시험이다. 또 일단 붙기만하면 안정적인 고용보장과 연금을 통한 노후보장이라는 ‘메리트’가 붙는게 바로 공무원이다.

지난 14일 접수를 마감한 올 국가공무원 9급공채 응시 결과를 보면 구직자들의 ‘공무원 바라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 선발인원 4910명에 응시자가 22만8368명으로 역대 최대 인원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46.5:1이다. 지난해에 비해 선발인원은 790명 늘어났고, 응시 접수는 6515명 증가했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28.6세로, 2030 청년층 응시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4만6095명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30대 6만7464명으로 29.5%에 달했다. 이어 40대 1만507명(4.6%), 18∼19세 3202명(1.4%), 50세 이상은 1100명(0.5%) 등의 순이다.

‘행정고시’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에는 총 383명을 뽑는데 1만5725명이 접수해 평균 41.1: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수와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바늘귀 뚫기’ 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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