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교육부가 주관하고 있는 국정역사교과서가 3년전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 채택이 무위로 돌아간것처럼 헛발질 하게 될 전망이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정교과서 사용을 위한 연구학교를 신청했던 경북지역 3개 학교 가운데 오상고는 학내 반발로 신청을 철회하고 경북항공고는 심의에서 탈락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문명고 역시 학생과 학부모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23일 까지 결론을 유보한 상태며 이 학교마저 신청을 철회하면 연구학교 신청이 '전무'하게 된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올해 3월부터 전국 중·고교에 일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극심한 반대 여론과 때마침 터진 '최순실 사태'와 맞물려 올해 전면 적용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희망 학교에 한해 연구학교 형태로 교과서를 시범 사용하게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준식 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연구학교 신청이 저조한 이유가 “(비협조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찬성론자들이 전교조 등 압박과 비판 여론이 두려워 국정교과서를 쓰겠다고 자청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역사에 대한 하나의 시각을 국가가 정해 책에 넣겠다는 시대착오적, 비상식적 발상 자체가 일으킨 국민적 거부감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며 교과서 최종본이 공개되자마자 수백건의 내용 오류 및 오탈자, 비문 등이 발견되면서 부실 제작 논란이 일었다. 또 진영 논리를 떠나 당장 현장에서 이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로부터는 “교과서의 기능적 측면에서 국정교과서는 낙제점”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는 2014년 초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사태의 판박이로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가 2013년 8월 검정 심사를 통과하자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라는 반발이 일었고, 결국 이듬해인 2014년 1월 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국에서 단 1곳에 그쳤다.
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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