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지지율 1, 2위 대선주자를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완전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며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특정 후보의 낙선을 유도하는 ‘역선택’과 주소 위장전입을 예방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표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선거 셈법에 따라 대응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했다. 만 19세 이상 모든 시민이 현장 서류 접수, 전화 접수, 온라인 접수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신청이 가능한데 18일 오후 7시 기준 35만명이 넘는 선거인단이 신청했다. 민주당의 경선 흥행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양강 구도’가 이뤄져 지지자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선거인단이 목표했던 200만명을 넘어 2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흥행이라는 ‘빛’ 아래 역선택과 위장전입이라는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재인 후보를 막기 위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자”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정치 세력이 특정 후보의 낙선을 위해 일부러 선거인단에 신청해도 방지할 대책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장전입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경선은 호남→충청→영남→수도권 순서로 네 차례 치러진다. 호남에서의 결과가 남은 선거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문 전 대표는 대세론을 지키고, 안 지사는 역전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꼭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다. 한데 전화와 온라인 접수의 경우 실제 거주지와 경선 참여지역을 다르게 선택해도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캠프의 온도는 상이하다. 현재 차기 지도자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는 “조직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대단히 비열한 일”이라며 “처벌 받아 마땅한 범죄행위다. 원칙적으로 막을 수 있는 법제적인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형사 고발도 필요하다”고 강경 입장을 취했다.
반면 문 전 대표를 추격하는 안 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는 역선택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론을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관대한 입장이다.
지도부의 입장도 엇갈린다. 추미애 대표는 “박사모 등 특정세력이 특정후보를 겨냥해 방해하려는 태세가 보인다.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고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반면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지만 한 번도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 역선택이란 용어”라며 “역선택은 당내 경선에서 조직이 강한 쪽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이번에는 국민참여경선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며 어느 캠프든 이런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위장 전입 등을 통한 투표 왜곡을 막기 위해 경선 개표를 마지막에 한꺼번에 하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 선관위는 순회 경선의 취지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는 데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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