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전년대비 약 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금액은 60조7000억원으로 전년도인 2015년보다 22조3000억원, 26.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 건수로는 171건으로 전년대비 2.3% 줄었다.

다만 발행잔액으로는 2014년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말 ABS 발행잔액은 전년말 대비 9.9% 증가한 169조원으로 2010년 91조5000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6년(2010년말~2016년말)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11.3%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ABS시장의 성장둔화는 최근 수 년 간 성장을 견인해 온 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규모가 전년대비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하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매출채권 기초 ABS는 19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반면 대출채권 기초 ABS는 37.1% 감소한 38조8000억원, 증권 기초 ABS(주로 P-CBO)는 36.0% 줄어든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태희 연구원은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ABS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BS 발행규모가 지난해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하며 국내 ABS시장의 성장둔화를 견인한 것”이라며 “2015년 중 주택금융공사의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안심전환대출 기초 MBS 발행이 크게 확대되며 지난해 MBS 및 전체 ABS 발행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한시적으로 시행된 안심전환대출 유동화가 일단락되면서 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규모가 전년대비 20조원 이상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MBS 발행규모는 2014년 14조5000억원에서 2015년 56조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는 35조3000억원으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ABS내 MBS의 비중 역시 2015년 67.5%에서 58.2%로 위축됐다.

신규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P-CBO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신용보증기금의 시장안정 P-CBO 발행이 지난해 상반기에 종료되면서 줄어들었다.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은 2015년 3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9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발행규모 감소에도 기업 및 금융회사의 ABS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 추세, 우량기업으로만 몰리는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현상 등이 지속되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비우량기업을 중심으로 ABS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그럼에도 태희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압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채권시장의 자금유입이 감소하고 있고, 정부의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규제강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수요 위축과 주택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ABS시장의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ABS시장의 둔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Asset Backed Securities)=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증권으로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등 유ㆍ무형의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 ABS발행자는 운영자금 조기회수, 리스크 감소, 구조조정 기능 원활화, 자금조달의 다양화, 비용감소 효과 등의 이점이 있고, 투자자의 경우 일반 채권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신용도가 높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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