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인 가운데 수출 유망소비재 중 하나로 꼽히는 농식품의 수출은 예외였다. 제조업 중심의 전통 수출주력 품목들이 뒷걸음질 친 것과는 달리 농산물은 오히려 증가해 새로운 효자품목의 반열에 우뚝 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 농식품 수출은 전년 61억1000만달러 대비 5.9% 증가한 65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최종집계됐다. 이 기간 국가 전체 수출은 5.9% 감소한 4955억달로, 215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농가 소득과 연관성이 높은 신선농산물의 수출이 전년보다 7.5% 증가한 10억8000만달러를 달성하면서 농산물 수출 증가를이끌었다. 특히 배, 파프리카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과실ㆍ채소류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라면의 인기가 지속됐으며, 면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추장 등 소스류의 수출도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5.6% 증가한 53.9억달러를 달성했다.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초 일본·중국 등 주요 상대국으로의 수출이 침체되면서 초반 부진하게 출발을 했으나, 3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증가세로 마무리했다.
이같은 성과는 한진해운 발(發) 물류난을 비롯해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등 글로벌 경제 불안, 중국의 한류제한 조치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것이어서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정책적 지원의 힘이 컸다. 대중 수출의 경우 2015년 수출 확대를 견인했던 조제분유의 수출이 현지 제도 변경 여파로 연초 급격히 위축됐으나, ’한국 영유아식품 팝업스토어‘ 운영(105개소)을 통해 타겟 마케팅을 강화하고, 쌀ㆍ삼계탕 등 검역 협상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4.7% 증가했다.
특히 한진해운 물류난 등 한진해운 물동량이 많았던 대미 배, 김치 등의 수출 타격이 예상됐으나 9월부터 연말까지 36억원 규모의 추가 물류비 지원 조치 등 선제적 지원에 힘입어 수출 위축을 사전에 막은 것도 주효했다.
추경 예산 104억원을 편성해 해외 박람회 참가 규모를 확대하고, 적극적인 현지 판촉 활동을 벌이는 등 ‘농식품 수출 극대화를 위한 100일 프로젝트(9.22~12.30)’를 추진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여기에 매주 농식품부 및 수출 유관기관, 업계가 협업해 주요 품목별·시장별 수출 현안을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즉시 대처한 것도 악재를 무난히 넘어설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하고, 상품 특성상 물류비 부담이 큰 분야라 물류비를 추가 지원토록 결정한 것 등 선제적 지원책이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황해창 기자/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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